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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주의자들의 흔한 착각: "나는 다양성을 존중한다"
나도 진보들의 편협함에 대해 공감한다. 반면, 이 기사를 공유하면서 덧붙임으로 웃으면서 진보까고 메갈까는 사람들의 비겁함에 대해서도 그 속내 잘 알겠다.
내가 학교다니며 몇 번 유일하게 학생들에게 짜증났을 때는 자기랑 생각 다르다고 상대 발언권 끊고 비아냥거리는 거 봤을 때. 끝. 그 사람들의 정치관은 자칭 보수와 자칭 진보였고 정치관과 기본 매너는 상관없듯 보였다.
구체적인 사건으로 되짚자면, 올해 사회과학부 워크숍에서 '이 학교 학생들은 파쇼처럼 진보만 자칭하고 보수적인 의견은 다 무시하고 생각의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데에 의의제기한 몇몇 패기로운 학생들이 생각난다. (나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소위 진보들과 정치관을 궤를 같이 하더라도, 그런 의의제기는 언제나 쉴드한다. 반대편 발언권 제지하는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기에.
그런데 걔네가 고래고래 소리지르길래, 그거때문에 화나서 한번 싸우고, 따로 나가서 1:1로 싸우고. 그 후에 강의실에서 조근조근히 내가 '너의 문제제기는 공감하는 편이지만 그런 발언권을 제지하는 것은...' 이라고 말하는데, 걔네는 말끊고 웃고 소리지르는거 보고 인간적인 소통은 불가능한 애들이라는걸 알았다.
그래도 발언권에 대한 문제제기는 아직도 공감한다.
어쨌거나 나는 아직도 걔네가 짠한 맘도 있어서, 나름 토닥여줄 수도 있을 거 같다. 나는 비위가 너무 강한 것인가? 학교다니면서 꼰대되기를 경계하냐고, 마음껏 귀여워해주지도 못하고 가만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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