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aily/7_일상의 미학 16

일의 재미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보통 무엇을 배우면 계단형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정체구간이 있는데 버티다 보면 한순간에 올라가는 구간이 있다고. 누구나 정체기가 있고 또 올라가거나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있다. 나는 한 계단의 올라가는 과정이다. 다시 정체구간이 오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다 재밌다. 여지껏 번역일은 다 미뤘었다. 이미 십일년 전부터, 어쩌면 처음으로 나만의 능력으로 돈을 벌었던 일이었다. 고맙게도 인맥을 통해 아직 날 기억해주고 어쩌다 한번씩 의뢰가 들어오는 일이 있었다. 그때마다 다른 더 중요한 일들이 있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명목으로 하지 않고 다른 지인에게 넘겨드렸다. 아무래도 네이티브도 아니고 평소에 한국에서 살다보니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예열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럼 내 루..

Yura Yura Teikoku - Hollow Me

https://www.youtube.com/watch?v=7Qw0UVzMaY4 소노 시온의 한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기도 한 유라유라테이코쿠의 노래다. 몇년 만에 우연히 찾아 듣게 되었다. 사소한 매개체가 그 사람의 행동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얼마든지 혼자 돌아다니고 여행할 수 있지만 구태여 하지 않고 어느순간 그런 행위 자체를 미루고만 살게 되었다. 왠지 이 노래를 들으니까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듣고도 완벽하리만큼 아득한 분위기를 지어낸다고 느꼈다. 이 노래를 듣고 밖으로 나와 혼자 아이스크림을 먹었고 혼자 서점에 갔고 혼자 책을 고르고 샀다. 혼자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에도 혼자 이런 시간을 보냄에 행복해했다. 누구와 함께라면 할 수 없는 편안하고 잡다한 생각들. 돌아오면서 다시 이 ..

작업실 책모임+영어

금융 부동산 주식 재테크 이번주는 영어(준비하는데 오래걸리지않을테니)하고 다음주에 책읽으려면 너무 긴책은 안될거같애서 작가중에서 나온건데 혹시 혜지언니가 갖고있는 소설중에서 유명한거 잇으면 얘기해줘 1. 책모임 : 2주에 한번. 한명 조장인 사람이 1주일 전까지 책 관련한 정리나 질문거리들 올리기. 그럼 남은 사람들이 남은 책 읽으면서 준비. 우선은 당장 다음주니 적당한 책으로 시작. 앞으로 이건 맞춰가기. 격주 목요일 오후 5~7시 2. 영어 : 2주에 한번. 한명 조장인 사람이 1주 전까지 새로운 영상링크 + 질문거리들 다 올리기. 그럼 남은 사람들이 남은 1주 이상동안 준비. 격주 목요일 오후 5~7시 * 한명씩 조장 바꿔가면서 하는데 조장이 주제 토론에 필료한 질문들을 알려주고 참고가될 자료나 뉴..

한남동 셰프테이너

한남동 셰프테이너. 원래 이런거 포스팅을 잘 안하는데 너무 서비스가 인상깊어서 쓴다. 디너 코스를 다른 곳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이미 10시가 된 시간이어서 가지 못했다. 단품은 커녕 거의 레스토랑이 닫는 시간이라 근처에 어찌어찌 찾아서 간 곳이 셰프테이너였다. 한적하고 서비스도 좋은데 불편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고, 단품밖에 안 되는 시간이라 파스타 두 개만 시켰는데 식전빵은 물론 후식으로 차도 내려주셨다. 파스타가 내 취향이었다. 발레파킹은 현금으로 3천원 따로 드려야 한다.

작년에 친구에게 받은 쪽지

​[쪽지 전문]직업 선택에 관한 한 젊은이의 성찰 Reflections of a young man on choosing a career.이 글은 직업 (Vocation 소명,천직,소명의식)을 선택하는 한 개인 앞에 놓인 자유의 범위와 도덕적 의미를 논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결론짓는다.직업을 선택할 때 우리는 인류의 복지와 우리 자신의 완성이라는 주된 원리에 따라야 한다. 이들이 서로 갈등을 일으킨다거나 하나가 다른 하나를 파괴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인간은 본성상 사회의 완성과 복지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비로소 자기 충족에 이를 수 있다. 보편성을 위해 일함으로써 고귀해진 사람을 일컬어 역사는 위인이라고 부른다.이런 생각은 결국 대학생 마르크스가 헤겔을 면밀히 연구하도록 하는데, ..

파우치 러버

무채색, 오트밀, 젠스타일 컬러, 평소 좋아하는 (예전 좋아하는 컬러 포스팅 참고) 색깔들.... 린넨 파우치를 여전히 좋아한다. 즉, 패브릭을 좋아한다. 주방패브릭도 분명 엄청 좋아할 거다. 일본 다이소에서 샀는데 어쩜 이렇게 마음에 들까. 다음에 가면 더 많이 사와야겠다. 물론 노트이런것도 파우치를 쓰는데 그건 아크릴이나 다른 재질을 많이 사용한다.

군고구마 트럭에서 흐르는 고음질의 Strawberry Fields Forever

오늘 혼자 조조영화로 대니쉬걸을 보았다. 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럴 줄 알았다. 걸어서 수유마트에 들려서 채소랑 과일을 좀 샀다. 상추값 요즘 엄청 싸다. 마트에서 나와 네일하드너와 큐티클 소프트너를 사러 화장품 가게에 가려고 신호등을 건넜다.길을 딱 건넜는데 갑자기 익숙한 비틀즈의 Strawberry Fields Forever가 나오지 않는가. 바로 옆의 붕어빵과 군고구마 트럭에서 나오는 노래였다. 중년의 남자 상인이었다. 음질도 엄청 좋고 오디오도 평타 이상의 것이 분명했다.물론 이 곡도 유명한 곡이고, 저 양반의 나잇대도 비틀즈를 많이 들었을 나이지만. 그래도 많은 곡들 중에서도 존 레논의 자작곡인 노래. 존이 다녔던 보육원 이름인 딸기밭. 보육원이여 영원하라가 나오니까. 혼자 일요일 마실을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