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aily/7_일상의 미학

군고구마 트럭에서 흐르는 고음질의 Strawberry Fields Forever

90' 2016. 2. 21. 21:20

오늘 혼자 조조영화로 대니쉬걸을 보았다. 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럴 줄 알았다. 걸어서 수유마트에 들려서 채소랑 과일을 좀 샀다. 상추값 요즘 엄청 싸다. 마트에서 나와 네일하드너와 큐티클 소프트너를 사러 화장품 가게에 가려고 신호등을 건넜다.

길을 딱 건넜는데 갑자기 익숙한 비틀즈의 Strawberry Fields Forever가 나오지 않는가. 바로 옆의 붕어빵과 군고구마 트럭에서 나오는 노래였다. 중년의 남자 상인이었다. 음질도 엄청 좋고 오디오도 평타 이상의 것이 분명했다.

물론 이 곡도 유명한 곡이고, 저 양반의 나잇대도 비틀즈를 많이 들었을 나이지만. 그래도 많은 곡들 중에서도 존 레논의 자작곡인 노래. 존이 다녔던 보육원 이름인 딸기밭. 보육원이여 영원하라가 나오니까. 혼자 일요일 마실을 나오는 기분이 한층 더 신났다.

바람도 좋고 해서 도촬했다. 이 양반께서는 왠지 심미안도 있으실 거 같다. 간지가 나신다. 대화를 하고 싶은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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