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잔챙이/9_바디우·바우만 2

내가 나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까닭

지그만트 바우만의 책을 자주 읽었다. 죽음은 내가 배운 것을 모두 취소시킨다. 일생일대의 삶 앞에서 나는 의무감을 절실히 느꼈었다. 그 사건에 대해서 내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까닭은 삶에 대한 의지였다. 나는 사랑해야했고 느껴야했고 배우고 도전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져버리는 것이 죄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해자에게 도의적으로 사과하고, 설명할 수 없는 억울함이라면 차라리 버리는게 나았다. 나는 연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 했고. 웃을 자유를 절대 포기해서는 안되었다. 내가 나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액체근대>와 <유동하는 공포>

와 지금 내가 제일 읽고 싶은 바우만의 두 책. 유동하는 공포는 품절되어서 주문할 수 없었다. 액체근대는 원서로 주문하려했는데 30일에 출고된다길래 기다리기 싫어서 한국어판으로 주문했다. 일단 는 내 문제의식과 연관되어 있다. 특히 사적 영역이 공적 영역을 침범해버렸다는 부분에서 무릎을 탁 쳤다. 정말 좋은 문제의식이고 내가 느껴왔던 부당함이었다. 역시 평생을 걸려 이 문제의식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창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이러한 책들도 부지런히 읽어야겠지? (중간에 을 읽으니 트위터에 대한 곳에서 생각이 멈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마땅한 대안도 없는데 말이다.) 그러다가 를 읽었는데, 갑자기 숨이 턱 막힌다. 그렇다. 어제도 느꼈지만 젊음이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귀중하고 이것이 무엇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