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30_그외:리뷰 13

합정과 망원 사이, 독립서점 '로우북스'

합정과 망원 사이에 있는 독립서점 '로우북스'. 독립서점의 큐레이션의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책방지기의 영리함이 좋았다. 나의 또래 여자 지인이나 가까운 사이는 아닌, 그러나 늘 동료의식이 드는 사람 배인영. 그가 서점을 한다길래 한번쯤 들려보겠다고 안부를 전했고, 마침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들리게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랜만에 인사를 하고 책 두 권 정도 골라보리라 들렀는데 많이 배우고 나왔다. 책을 좋아하나 소유욕이 별로 없는 내가 세 권을 고심해 골랐고, 잠시 대화를 나누며 들은 얘기들은 흥미로웠다. 그와 나는 둘 다 가볍기보단 무겁고 진지한 취향이고, 감성적이기보다는 실용적인 것을 추구한다. 마케팅은 중요하나 독립출판 혹은 독립서점이라 해서 떨어지는 퀄리티를 입고하는걸 용인할 수 없는 성정을..

롤드컵 T1 잘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b4Hw2jteOg 엄청난 게임이었다. 누가 이겼어도 이상할게 없고 그냥 너무 아쉽다. 한끗차이 운의 문제였다. 2:2 박빙승부에서 이기고 있던 티원이 오브젝 싸움에서 밀리면서 역전당해 아쉽게 탈락했다. 진이 있으면 양쪽 각각 이겼는데 구마유시 진이 엄청나게 공격적으로 잘했고, 케리아 질리언이 아무래도 내가 플레이하는 챔프다보니 인상적이었다.

건전한 취미부자

뭐 업데이트 있나 몇달만에 장우혁 검색해보니 이런거 있네. 새삼 장우혁이 대단해. 오랜 팬으로서 이것만큼 시시한 얘기도 없겠지만 사실 워낙 스타고 여유가 있으니, 라는 생각으로 그러려니 했던 것도 같은데 아무래도 이건 순전히 장우혁이 정말 흔치않게 건전한 사람이라서 가능한 거 같다. 자기 관리 늘 잘 하면서, jtL할 때부터 자기 회사도 꾸준히 하면서 활동과 춤 계속 추고 댄서들 양성도 계속 잘 해왔는데. 갈수록 자기보다 나이 많이 차이나는 나이어린 동료들에게 겸손하고 동등하게 배려하면서 늘 트렌드도 잘 맞추고 배우고. 그와중에 부동산도 계속 공부하면서 결과들 내는데 연예인이라 우습게 안보이려고 하는건지 학구열이 높은건지 근성도 있고. 애초에 원체 꼼꼼한데다가 살림이라거나 뭐 만드는거 좋아하는 사람이라 ..

그나마 롤이 갓겜이다. 나의 게임취향.

https://www.youtube.com/watch?v=jPETQeGPg5Y 롤만 하다보니 롤 이외에 어떤게 맞는지 닌텐도스위치 플스같은 콘솔류부터 여러 유명 게임들 소개영상이나 게임 장르들을 찾아봤다. 롤의 단점이나 허접함도 많지만 확실히 게임중에서는 롤 장르가 나에게 최선인 거 같다. RTS, AOS, MOBA 장르의 공성전에 단판전. 승부욕 자극되서 롤같이 사람들하고 같이 전략적으로 싸워서 이기는게 목표인 단판전이 잘 맞는거 같다. 예를들어 쿠키런 이런건 퀘스트가 있어도 승부욕이 잘 안 일어나고, 동숲같이 이유없이 힐링이나 한단 핑계로 사실상 계속 스토리를 봐야하는 것은 애초에 스토리혐오자로서 고문이다. 어차피 포터블하지 않게 앉아서만 플레잉 할거면 플스를 하느니 온라인게임이 나은거 같고. 닌텐도..

한병철은 스타성있는 에세이스트. 철학자로는 영.

타자의 추방을 읽고 있다. 한병철 다시 읽으니까 좀 별로다. 그냥 글을 있어보이게 쓸 줄 아는 스타성이 있는 사람 같다. 유명한 철학자들의 책을 잘 읽고 잘 발췌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주제에 맞춰 멋드러지는 소감과 적당한 문장을 엮은 느낌이다. 묵시룩적인 느낌으로 의미심장한 문장을 잘 쓴다. 이 사람만의 철학적인 무언가는 모르겠다. 그래서 글 잘쓰는 편집가, 에세이스트 이상의 깊이는 모르겠다. 기대를 안하고보면야 괜찮지만, 기대하고 보니까 별로다. 이 부분은 괜찮아 옮긴다. 막스 셸러의 저작에서 발췌한 문장을 가지고 전형적인 한병철식의 글쓰기를 보여준다. 일반인 수준의 철학서로서 접하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만하다. 13쪽. 식물은 "인간이 자신을 바라봐주기를 욕망한다. 식물의 존재에..

사람과 인간관계에 대하여

1. 사람은 정말 천차만별이다.사람의 보편성도 있지만, 정말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것 같다.더 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어쩜 그리 다른 스타일들이 많은지.많기 때문에 내가 어떤 사람들하고 잘 맞는지도 많이 느껴봐야겠다. 2. 생각보다도 사람들은 나를 더 잘 기억한다.나는 둔한 것 같다. 내가 잊으면 상대방도 잊지 않을까 어물쩡 넘어가곤 하는데,오랜만에 연락한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나에 대해 기막히게 자세한 인상을기억하고 있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겪었다. 그러니 그 때그 때 도망가지 말고 항상 현명히 대처해야겠다. 3. 맘 맞는 사람이 최고다.달리 할 말이 없다.

문학동네 팟캐스트 ::: '김윤'편 인트로 - 남해금산 (2015-06-01)

오늘, 방정리를 하며 들었다. 행복하다. 이성복의 시집 의 첫 시 를 낭독하며 시작한다. 서시에서 화자는 늦고 헐한 저녁을 허름한 간이식당에서 사먹는다. 권희철 문학평론가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제때 제자리에 있다. 아침 특유의 소리들도 신선한 공기도 부드러운 햇빛도 그러니까 자신이 지금 맞이하고 있는 아침이 있는 그대로 상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불행한 사람에게는 제때 제자리가 없다. 모든 것이 미끄러져있다. 자신을 보호해줄 안락한 자리를 찾아서, 그 안락함에 파고드는 것이 휴식이고 또 잠을 자는 일일텐데, 서시의 화자는 거리를 해매고 있다. 이 불행한 사람이 제때 제자리를 찾아들어가는 조건은 단 한가지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를 알아봐주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이런 순간들을 알고 ..

'날씨'에 대해서. - 지금 딱 가을.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봄/가을 이렇게 뭉탱이를 치고, 여름과 겨울을 나눴다. 그나마 올해 많이 즐기다보니 조금 다름을 느낀다. 봄은 피어오르는듯한 따뜻한 느낌이고, 가을은 따뜻하지만 피어오르기보단 멈춤과 막 하강을 하려는 아슬아슬한 상태에 놓여있다. 날씨 기준으로 좋았던 봄은 올해 4월의 시작부터, 5월 20일 정도까지였다. 한 달 반 정도. 지금 가을로는 9월 20일부터 좋았다가 10월 1일에 갑자기 추워지고. 10월 14일부터 날씨가 딱 좋았다. 14,15일 전형적으로 딱 가을바람에 따뜻한 좋은 날씨. 16일도 좋았는데 전날처럼까지 좋진 않았다. 17,18일은 집에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좋았고..내 생일 19일도 좋았는데 약간 흐린 끼가 있었다. 오늘 20일도 딱 가을날씨 좋다. 한 30일까진 그렇지..

'민문연'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

'민문연'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 나는 민족문제연구소(이하 민문연)의 회원이다. 첫 계기는 2008년이었다. 한창 촛불이 활활 타오를 때였다. 지금도 그렇듯 촛불을 든 사람들을 "좌빨"이라 둔갑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앞으로도 있겠고. 그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2008년 촛불은 너무나 "보수"적인 정치관을 가진 소위 "애국" 혹은 상식선의 집단이었다. 정치에 적당히 거리를 두던 시민들도 큰 주축이었다. 나도 그 중에 한 명으로서 한창 그 당시 김구 선생을 세상 누구보다 존경했었다. 지금은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전형적인 보수, 애국선상의 반듯한 역사관을 가진 녀석이었달까. 이를테면 그랬다. 우리 동네 근처에 독립 열사 묘역이 많은데, 2008년 당시 아주 나를 화나게 했던 기사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