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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취미부자

90' 2021. 1. 28. 15:13

뭐 업데이트 있나 몇달만에 장우혁 검색해보니 이런거 있네. 새삼 장우혁이 대단해. 오랜 팬으로서 이것만큼 시시한 얘기도 없겠지만 사실 워낙 스타고 여유가 있으니, 라는 생각으로 그러려니 했던 것도 같은데 아무래도 이건 순전히 장우혁이 정말 흔치않게 건전한 사람이라서 가능한 거 같다. 자기 관리 늘 잘 하면서, jtL할 때부터 자기 회사도 꾸준히 하면서 활동과 춤 계속 추고 댄서들 양성도 계속 잘 해왔는데. 갈수록 자기보다 나이 많이 차이나는 나이어린 동료들에게 겸손하고 동등하게 배려하면서 늘 트렌드도 잘 맞추고 배우고.

그와중에 부동산도 계속 공부하면서 결과들 내는데 연예인이라 우습게 안보이려고 하는건지 학구열이 높은건지 근성도 있고. 애초에 원체 꼼꼼한데다가 살림이라거나 뭐 만드는거 좋아하는 사람이라 꾸준히 목공부터 해가지고 이것저것 항상 뭐 잘 많이 손으로 만들고 다니더라. 요즘은 스케이트 보드도 만드는가보다. 예전부터 이런거 좋아했었지. 운동도 좋아하고 바이크나 뭐나 이번에 장우혁 검색하니 최근엔 캠핑도 한다던데. 거기에 계속 건물매입해서 자기 카페도 차려서 직접 내부 공사도 본인이 하고 서빙도 하고 뭐... 그 외에도 나야 모르지만 하는거 많겠지. 그런거 보면 그냥 내가 팬이어서 오히려 그냥 그러려니하는거지, 정말 장우혁은 동세대 남성으로서 되게 드물고 괜찮은 사람이다.

www.youtube.com/watch?v=W_Pgvu_n0K4&t=29s

누구든 손으로 목공같은거라거나 이런거 만드는 취미 가진거 보면 되게 구체적이고 땅에 발붙이고 살면서 건강해보여서 호감이다. 그 목적이 뭐든간에 건전하게 자기 취미생활들 하고, 꾸준하게 배워가는 자세를 가지고, 자기 혼자서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정말 괜찮은듯. 개인적으로 이상형으로서 상대가 일에 욕심 많고 취미부자로 자기 거에 몰두할게 너무 많아서 바쁜 사람은 아무래도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거 보면 이런 사람이라면 정말 서로 배우면서 독려해가는 좋은 동료형인듯.

물론 여유가 있으니까 저런 취미도 많이 갖고 사는거겠지만 어디 사람들이 풍족함에 관계없이 건전하게 사나. 주변에도 어쩌다 건전한 취미부자들 보면 일단 돈이든 시간이든 심적 여유도 있겠지만 이건 조건일뿐 그렇게 쉽지 않다. 그나마도 거진 여자들이지 남자들은 저렇게 다양한 방면에 두루두루 식견과 경험을 꾸준히 쌓아올린다거나 문화적으로 풍부하게 자기계발하려는거 없다. 공연 출판 파인다이닝 주요 소비자나 타켓팅 다 여자들이지.

예전에는 특별히 이런 요건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살면서 "자기 일에 몰두할 때 섹시해요"같은 말을 이상형에 대한 대답으로 하는 사람들이라거나, 야망있는 사람 멋있다고 하는 사람들이라거나 하여간 이런 클리셰들에 대해서 단한번도 공감해본적이 없었고 취향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자기애가 강한 사람을 친구로선 좋아도 연인으로서는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인지 박식하다거나 취미부자들이거나 배움에 대한 욕구가 많은 요소를 가지고 연애적 감정으로 느껴진다거나 그런적이 없었던 것.

그런데 뭐 읽고 쓰고 이런거 좋아하고 오래 해왔던 사람이 나랑 연애하면서 언제부턴가 어떤 지적인 대화도 전혀 통하지 않게 됐을 때 내가 그런거든 다른 취미든 뭔가를 제안해도 예전에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듯 관심없다고 하는걸 겪으면서 어느 정도는 동료로서도 최소한 더 좋은 사람이 되려는 행동을 하는건 필요하겠다고 느꼈었다. 어느정도는 자기 스스로 행복할 줄 알게끔 계발이든 취미든 가지고 있는게 중요는 하구나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