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지난 것/1_대학시절 2

총회 성사라는 막학기의 추억

5월 22일 총회에서 2014년 이후로 처음, 5년만에 총회 정족수를 넘겨 총회가 성사되었다. 그리고 그때엔 중간에 정족수가 부족해서 요구안 가결 없이 해산되었는데, 올해는 가결까지 됐다. 그것은 대략 11년만이라고 한다. 학생사회가 죽은 상황에서도 그렇게 된 것이 대단하다. 작은 승리의 경험이 중요하다. 한달 전쯤부터 네트워크 집행부에 소속되서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하면서 시간이나 에너지를 많이 뺐겼는데, 내가 참여한 곳에서 승리한 경험은 내게 큰 기쁨이다. 사실 총회가 성사될 줄 몰랐다. 아마 안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뭉클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구호를 안 한 것이다. 구호까지 다 같이 외쳤다면 정말 막학기에 멋진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학교 당국의 글티 폐과 통보.

막학기이다. 학생이라는 정체성보다는 직장인이라는 정체성이 더 강하다. 여지껏 그랬듯이 학교 안의 학생사회 소식은 잘 모르고 별로 관심이 없다. 학교 오는 이틀 말고는 갈 시간도 없다. 이렇게 졸업하면 아무래도 뭐가 생겨도 내가 낄 자리가 아니라는 거리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지금처럼 학교에서 일방적인 폐과 통보같은 규탄해야할 것들을 바라보면서 뭔가를 하고 싶지만 졸업생 신분이라면 연서명 정도가 전부지 않을까. 구태여 그런거까지 신경쓰냐고 할만한 현실적인 친구들도 많지만 최소한의 재학생 찬스 카드는 쓰고 졸업하고 싶다. 자보를 쓰더라도 남은 2개월만 써도 쓸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깟거 얼마나 시간을 쓰면 쓴다고 두 시간이면 될걸. 바쁘다고 푸념하는 사람 치고 시간관리 잘하는 사람 없다.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