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aily/7_일상의 미학

작년에 친구에게 받은 쪽지

90' 2019. 3. 1. 16:15

[쪽지 전문]

직업 선택에 관한 한 젊은이의 성찰 Reflections of a young man on choosing a career.

이 글은 직업 (Vocation 소명,천직,소명의식)을 선택하는 한 개인 앞에 놓인 자유의 범위와 도덕적 의미를 논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결론짓는다.

직업을 선택할 때 우리는 인류의 복지와 우리 자신의 완성이라는 주된 원리에 따라야 한다. 이들이 서로 갈등을 일으킨다거나 하나가 다른 하나를 파괴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인간은 본성상 사회의 완성과 복지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비로소 자기 충족에 이를 수 있다. 보편성을 위해 일함으로써 고귀해진 사람을 일컬어 역사는 위인이라고 부른다.

이런 생각은 결국 대학생 마르크스가 헤겔을 면밀히 연구하도록 하는데, 헤겔 철학에서 우리는 바로 그것 즉 자아실현과 자기 완성의 완결의 이론을 발견한다.

-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 기든스. 마르크스가 고등학교 시절 마지막 시험기간에 쓴 짧은 에세이 중에서.


작년 언젠가 예슬이와 광화문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을 때 먼저 기다리던 예슬이 읽던 책에서 글을 적어 내게 준 쪽지였다. 선물이야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서 적었다고 내게 주는 것이 모양새도 부담스럽지 않고 좋았다. 게다가 마르크스의 10대 시절을 적은 글을 필사한 손쪽지라니. 어디서 잘 느껴보기 힘든 아날로그의 순수한 느낌이 또 좋았고. 그 내용도 좋았기에 책꽃이에 계속 두었다. 오늘 물을 쏟아서 흥건해져 버리면서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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