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2_가족:역사

선을넘는녀석들 한반도편 E02, 김영옥, 우리 외할아버지와 비슷한 과거사

90' 2019. 5. 13. 00:21

선을 넘는 녀석들 한반도편을 보았다. 교동도 쌍화차집에서 김영옥(배우)선생님이 나오신다. 자신의 어릴적을 회고하신다. 여덟 살 때에 해방이 되었고, 6.25가 터졌을 때는 21살 18살이었던 오빠 둘이 있었는데, 큰 오빠는 인민군으로 먼저 징용되고, 후에 작은 오빠는 국군으로 징용되었다고. 당시 서대문구에 사셨다는데, 영천과 형무소, 서대문을 언급하시더라.

우리 외할아버지 가족과 너무 흡사했다. 마포구 대흥동, 이화여대 바로 앞에 사셨다고하니, 영천쪽에서도 걸어서 금방이고. 나의 큰 외할아버지는 인민군으로 징용되어 생사를 모르고, 작은 외할아버지는 국군으로 징용되어 현충원에 계신다. 

다들 태극기 휘날리며 같다고 하는데, 정말 배우님 말마따라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서울에서도 한 집 걸러서 사람이 실종되고 죽고 몰상당하고 그런거 많았다고. 내가 제일 인상 깊었던 김영옥 선생님의 말씀이 이거였다.

"사람들이 대부분 많이 괜찮고, 몇 사람에 국한된 줄 알아. 하지만 시골은 가족이 몰살당한 쪽이 너무 많고, 서울도 옆 집 건너 하나씩은 거의 다 잃어버린 가족이 많은 집이다. 서울에서도 많다. 말들을 안 해서 그렇지. 삼촌이든 누구라도. 집 안 식구 누구라도 당한 집이 너무 많아. 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렇다. 다들 몰라서, 말을 안 해서. 

나도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몰랐던, 처음 듣는 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