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3_음악

내 눈물을 가장 많이 뽑아낸 노래.

90' 2015. 10. 30. 18:04

과제를 하는데 주제가 내 눈물을 가장 많이 뽑아낸 노래!“ 였다. 하면서 나름 포스팅으로도 좋겠어서 쓴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눈물이 많다. 지금도 엄청 잘 운다. 그래도 10대 때만큼 울었을까, 하면 비교도 안된다. 내가 가장 많이 울었을 때는 한창 생각많고 감성적이었던 십대에 듣던 노래들이다. 

 

1. 피터팬 콤플렉스 - 너는 나에게, 이소라 - 바람이 분다
나는 문희준을 10대시절 굉장히 좋아했다. 문희준이 군대에 갔을 때 특히 순애보가 심해졌었다. 문희준의 팬덤은 다른 팬덤에 비해 아날로그적이고, 고지고순하고, 가수에게 찬양적인 분위기가 있는 거 같다. 어쩌면 그 많은 팬들이 가지를 치고 또 가지를 쳐서 그런 사람들만 남았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문희준이 군대에 갔을 때 ‘봄’이라는 블로그를 하는 팬을 알게됐다. 당시 그 분의 블로그에 거의 매일 갔다. 그 분의 블로그를 가면 내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분의 일기를 보면 십년 전 문희준에 대한 아련한 추억부터, 대중에게 몰매를 맞던 당시에 대한 아픔, 현재 그에 대한 믿음과 사랑 등이 너무도 예쁘게 적혀있었다.
그 분은 감성적이었고 가끔 포스팅에 BGM을 깔아주셨다. 그 때 막 피터팬 콤플렉스의 ‘너는 나에게’와 이소라 ‘바람이 분다’가 신보로 나왔던 거 같다. 이 외에도 나름 신보였던 곡들 중에서 그 분은 참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곡들을 잘 집어서 가끔 글과 함께 들려주셨다.
그 때 워낙에 소녀감성이었기 때문에 난 이 곡의 전주만 듣고도 울었다. 벌써 그게 9년전 일인데도, 사실 문희준에 대해 아무런 감정 없은지도 5년이 넘었는데도 울컥하다.
이 곡은 정말 아름다운 거 같다. 당시 전주만 듣고도 울고, 공연에 가서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부던히 잊지 않으려고 그 날의 감동을 머릿 속으로 떠올리며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나오던 눈물들... 그 추억과 합세해서 지금도 이 곡을 들으니 마음이 짠하다.
오랜만에 들었는데, 나도 이렇게 다시 울컥한다는게 너무너무 반갑다.


 


2. 엘레가든 - 반지, 범프오브치킨 - 단데라이온, 천체관측 등

당시 좋아했던 엘레가든. 




3. 小田和正(오다카즈마사) ラブ・ストーリーは突然

이 곡 역시 십대 때 듣고 울었다. 문희준을 좋아하면서도 이것저것 다른 음악들도 좋아했었는데. 올드 제이팝을 좋아하기도 했다. 다른 곡들도 듣고 아련하거나 눈물이 가끔 나왔다. 하지만 오다카즈마사의 이 곡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었다. 뭔가 내 정체성이 있다면 한 곡을 꼽으라면 이 곡을 꼽을 정도로 이 곡을 좋아했다. 슬프면서도 웃는듯한 이 느낌이 나를 너무도 감성적이게 만들었던 거 같다. 90년대 초반의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뭍어나오는 것도 좋았다.



4. CHAGE&ASKA - Say Yes, Tomorrow

3번과 마찬가지로 십대 때 듣고 많이 눈물이 나왔다. 그런데 제작년에 연극을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수업때 선생님이 차게엔아즈카 팬이셔서 감정연습하는데 이 곡을 틀어주셨다그 때 눈물이 엄청 나왔었다.

 


5. 아카이토리 - 하얀 무덤

(링크 : http://tmblr.co/ZfeKzx1XBR7NU )

가장 최근의 곡이다. 평소 김연수 작가의 팬이다. 그가 작년 문학동네 계간지에 <다만 한 사람을 사랑했네>라는 단편을 실었다. 그 단편 소설에 삽입된 곡이다. 사실 사춘기 시절에는 듣고 운 노래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히 다 뽑을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예 그런 곡을 짚을 수가 없어졌다. 그나마랄까, 가장 마음에 박히고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곡이다. 눈물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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