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지난 것/4_mbti·애니어

나를 보완하기 - SFJ 기르기

90' 2013. 11. 6. 11:21

내 유형 ENTP에 갖혀 너무 또 T처럼 굴지도 말고. 이건 내 노력의 포기를 엠비티아이로 정당화시키는 것 뿐이다. 그렇다고 굳이 내 장점을 숨길 필요는 말고. 근데 뭐 자기 잘난것들은 어필하지 않아도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솔직한 상태에서 보완만 신경쓰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전제는 솔직한 것. 그러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높아야하고. 

우선 I는 보완 안해도 된다. 어차피 entp가 외향형중에서 알아서 자기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하곤 나야 혼자 많이 있기 때문에 SFJ를 보완해야한다.

S는 열등기능인만큼 부족하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 늘 강조하지만 구체적 현실적으로 생각도 해보고, 남에게 보여지는 언행에 있어서는 항상 더 SF적으로. 이건 남에게 잘보이기 위해서가 아니고 단순히 소통을 위해서일 뿐이다. 스무살 때 사귀던 애와 굉장시 편안히 얘기를 했는데. 날 이해해주겠지, 하고 SF적으로(즉 사회화된 말투)로 말하지 않곤 했다. 예를 들면 이건 ~~해서 마치 뭐같애. 부연설명 없음. 어느 날 내게 '너는 너무 관념적이고 붕떠있다'라고 했던가. 여튼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 물론 그 말을 듣자마자 너무 고마웠다. 나야 그거가지고 감정상하는게 아니라 내 모자란점을 지적해주는게 감사했을뿐. 지금 생각해보면 그친구는 _SF_였던 것 같다.

F는 3차기능인데(Fe) 엠헬 글에서 보니 어떤 분 말씀으로는. 부기능이 잘 발달해야 3차도 잘 발달하게 된다고 한다. 일단 외향직관이 주기능인 나같은 entp는 내향사고가 잘 되어있지 않으면 사람들을 가식적으로 대할 수 있다고 한다.

단순하게 사람들 위주로 생각하고 경청하는 태도. 뭐 이렇게 보완해도 될 것 같지만, 그냥 이론적 프로세스에서는 그 선행조건으로 부기능(내향사고)의 발달 역시 중요하다는 것.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경청하고 사람들 위주로 생각했을 때가 2011년 여름~12년 봄쯤이 아니었을까 싶다. 녹색당 여성주의모임 이끌고 뭐하고. 당시에 소수자에 대한 공감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스스로 F적으로 살려고 노력했었다. 생각도 언행도 그렇게 했었고. 그때야 f스럽다는 말은 몰랐고 공감적, 사람중심적, 경청, 이해, 지적을 하더라도 굉장히 유하게 앞뒤살 붙여서- 정도로 표현했지만 그냥 지금은 편의상 f적 가치관으로 f라 한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분명히 Ti를 많이 생각하고 있었다. 정확히 내향사고라는게 뭔지도 모르겠지만. (mbti 책도 하나도 안읽어봤다 아직) 대략 머릿속사고회로가 엉켜있지않고 정리가 잘 되어있으며 어떤 논리적 감정적 문제에 있어 파파팍 잘돌아가는 그런 느낌. 공부도 많이 했을 때고. 인정해야겠다. 3차기능발달에 부기능 발달 선행이 우선되어야된다는게 이론적으로 증명이 되었건 안되었건은 내 개인적 문제로는 상관없다. 나는 보완된다는 결과만 필요할 뿐 과정은 상관 없음으로 수단의 확실성은 별 필요없음. 어차피 사고적으로 잘 돌아가는건 무조건 플러스이기 때문에 부기능도 놓치지말자. 

뭐 다시 내 3차기능 Fe을 보완할땐 그 기능이 주기능인 유형의 건강한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게 좋다고 한다. 일단 3차기능만 보았을 때는 Fe가 주기능인 외향감정형은 ESFJ ENFJ가 있다. Fi가 주기능인 내향감정형은 INFP ISFP가 있고.

Fe, Fi가 무슨 차이인지 Fe가 3차기능인 입장에서 e,i중에 뭘 보완해야하는지 상관없는지는 모르겠다. 지식이 전혀 없음. 여튼 남자친구가 인프피이기때문에, 그의 감정선을 공감하는 연습이 필요하겠다. 여태껏은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우선 뭐 그냥 사람을 배운다는 의의로서도 그 사람을 공감해주고 이런걸 배워야된다고 생각은 했는데. 진짜 내 성격에서도 보완이 필요한 거라면 더 동기부여는 되겠다. 앞으로는 내가 졌다고 생각하자. 남녀관계 떠나서 서로의 인간성격이니까 현명한건 그냥 효율을 따지는게 나을듯 싶다.

J는 계획적으로 살자고 다짐하지만 절대 안된다. 그렇다고 성실성을 포기하면 아무리 잘난 사람도 다 똥밖엔 안된다. 분명 보완은 해야하는 것. 현실적으로 보완이 가능해지려면 나는 그냥 단순히 오늘 할 것들 메모지에만 적어두고 지워나가는게 가장 현실적으로 괜찮은 방법이다. 공부할 때 늘 이런게 그나마 제일 결과가 좋다. 오늘 본 어느 글 중에서 괜찮은 걸 하나 발견했다. 오늘 밤에 잘 때부터 지금까지 할 일을 거꾸로 되새겨보는 것. 자기 전에 이게 다 되어있어야하고, 뭐 저녁 일곱시까지는 이게 되있어야하고, 이런식으로. 이렇게 되니까 훨씬 현실가능성이 높다. 나같은 외향직관형 특징이 바로 미래에 대한 낙관성아닌가. 미래부터 현실을 그려주고 가니까 조금이나마 현실파악이 조금이나마 높아진다. 그래도 별 감흥없긴하지만.

여담인데, 보통 사람들이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서 기대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해라, 혹은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저렇게 되면 안되지 암, 하고 더 열심히해라 이렇게 두 가지 다 말하곤 하지 않는가. 나는 어떤게 더 동기부여가 되는 건진 모르겠다. 항상 둘 중에 뭐가 내게 나은지 생각해보곤 했으나 뭐든 되지 않았고 지금도 몰라. 어쨌든 결과를 위해서는 뭐가 좋은지 이제 알 것 같다. 나는 부정적으로 생각해야한다. 믿을 것도 없는 주제에 대책없이 낙관적이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것이 섞여야만 하겠다.

엠비티아이랑 상관없이 평소 삶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내가 늘 필요조건으로 강조했던 것들이 있다. '균형, 구체적, 관찰적, 사람중심, 성실성, 꾸준한 노력' 등이다. 중요하지만 내가 부족한 것들. MBTI 아니어도 내가 내 보완할 점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단지 지금와서 MBTI를 통해 더 단순고리화시킬 수 있어서 편한 것 뿐.

그래서 내가 원래 그 SFJ적 보완점을 미덕으로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내 페르소나도 그렇게 잡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내가 좀 신경을 많이 쓴 자리에서만 날 본 사람은 아마 유형을 추측할때 _SFJ로 볼 수도 있다. 아니다, 아무래도 N은 누가봐도 강하고 나도 숨기려고 하진않기때문에 _NFJ로 보는 확률이 제일 높겠다. 날 보면 볼수록 아마 P부터 알 것 같다. 술자리에서도 절제할 땐 절제하지만 기분좋게 마셔서 놀자판에서는 우선 걸걸하고 화끈한 기질부터 나온다. 사적인 관계의 사적인 자리일수록 EN_P는 다 알듯.


수단에 있어 효율은 성숙하고 건강한 SFJ랑 친하게 지내고 본받는게 제일 빠른 길 아닐까 싶다. 바로 가까이 있다. 엄마. 엄마가 전형적인 성숙한 ISFJ다.

항상 나도 내가 보완할 점이 엄마가 다 갖고 있고. 또 엄마한테 표현은 안해도 무한 존경심과 신뢰를 갖고 있다. 사실 아빠 나 동생 우리 가족들 다 그렇다. 나랑 엄마는 유형을확실히 알고 동생 아빠는 모른다. 다만 동생은 옆집 개가봐도 알아차릴만한 전형적 ESFP다. 아빠는 EP는 거의 백퍼센트 확신할 수 있고 T인 것도 거의 확신. ENTP ESTP중에서 분명 나랑 같은 유형은 아니고 또 S적 사고관을 갖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 사회화된 성격이 S이기 때문에 이게 좀 아리송한데 아무래도 S일 확률이 높아서 ESTP.

즉 ESTP(추정) ENTP ESFP인 아빠 나 동생은 ISFJ엄마를 거의 신봉하고 있다. 겉으로는 엄마 정말 대단해, 라는 표현은 낯뜨거워서 안하지만 사실 엄마가 없으면 집안일은 물론이고 정리정돈 꼼꼼한 일은 아무도 못한다. 또 바이올린을 한번 배우면 50대에 매일 몇 시간씩 키는 일을 빠지지않고 계속해서 벌써 몇 년이 됐고, 한 번 시작한 헬스는 거의 6년이 된 지금까지 매일 시간이 될 때마다 2시간씩 다 채워서 갔다오는 엄마를 위인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물론 짜증나는 점도 많다. 화장실나오다가 깜빡잊고 불 안끄는거가 가장 예삿일인데 나랑 아빠 동생은 이런 사소한거가지고 무진장 잔소리를 듣는다. 게다가 난 불끄는거를 정치적 신념으로도 더 신경쓰는데도 가끔 까먹는다. 근데 엄마는 그때마다 귀신같이 잔소리를 한다. 이십년이 넘게 잔소리를 들어도 안고쳐지는데. 사실 그래도 이런 엄마랑 살아온게 소귀의 경읽기는 아닌가본게 딸은 엄마를 닮는다는게 맞다. 분명 아직도 싸우고 나랑 성격이 정반대지만 엄마가 하는말은 '습관'적으로 듣기때문에 남들이 무슨 행동을 할때는 나도 안되는 주제에 엄마의 입장에서 잔소리를 할뻔하게 된다.

뭐 여하튼 '엄마 말 잘들으면 손해볼 거 없어' 라는 말이 관용적으로 쓰이는데 사실 부모가 잘되라고 하는말은 분명하기에 어느정도 맞는 말이기도 하다. 제일 안전한 길. 그런데 나와 엄마는 실제로 보완관계이기 때문에 정말 확실히 맞는 말인 것 같다. 엄마를 본받아야겠다. 엄마는 날 본받지 않아도 된다. 나도 글쎼 별로 불건강한 것 같지는 않은데 엄마는 건강의 거의 최고치인 것 같다. 별로 엄마가 ENTP가 결함되어있다는 생각은 아니다. 머 기본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기에도 ENTP결함이 있다한들 반대 유형과는 달리 별로 큰 문제 없을 듯하다.

평소 ENTP-ISFJ로 완벽한 정반대고 내가 엄마한텐 스트레스를 잘부려서 불건강ENTP가 나오기 때문에 내가 엄마를 상처입히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무조건 또 진다는 마음으로 엄마에게 충성을 해야겠다.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MBTI 이론으로 더 구체이론화하니까 더 확신할 수 있어서 좋다. SFJ보완하고 그런 엄마를 본받자.

덧붙여, 다시 말하지만 MBTI는 필요한 만큼 쓰는거고, 이해를 돕고자 쓰는 것 뿐이다. 합리정당화의 도구가 되면 똥일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만 보게되면 그때부턴 내 아집을 강화시킬 뿐이며 그건 안하느니 못하는 바다. 또 조심할 것은 어느 유형을 틀에 가두는 것. 단순화의 폭력이다. 아까도 F들이 너무 징징거리고 민감하게 구니까 솔직히 짜증났다. 나는 F를 예뻐라하는 사람이고 내가 맞춰주는 타입이지만, 그것도 어느정도지 아무런 좀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렀을 때 똥고집으로 논리는 정말이지 하나도 안먹히게 되면 나도 짜증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때는 아 됐다, 너 포기. 라고 선을 긋고 싶어지는데 아까는 나 T니까 T답게 쿨하게 대처해야지, 라는 유혹을 느낀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포기하면 포기한거지, 내가 T니까 난 할만큼 했어, 라고 정당화시키진 말자고 결심했다.

내가 F고자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끝까지 논리 배제하고 포용해줄 수도 있다. 내가 무조건 포용만 하겠다는 건 아니고. 단순히 T라고 T처럼 한거야 난 이런 사람이야, 라고 핑계되는 꼴은 못났다고 느낀다. 그냥 F처럼 막 지내다가 T가 부족하면 다른 것으로 T를 보완하면 되는 거 아닌가? 굳이 뭐 T를 내세울 것은 없다. 어차피 F들은 나랑 대화하면 내가 F적으로 하려고 노력해도 극단적인 상황에 오면 아마 자신과 다른 것을 분명 느낄 것이다. 뭐든 어필하려고 하는건 결과로도 좋지 않고 약간 허세적이다.

정말 대단한 사람은 유형과 상관없이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포용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제작년의 나처럼 정말 논리도 포기는 안하되 극단적인 상황에 도달해도 무조건 F를 감싸고 갔던 내가 좀 대단했던 것 같다.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그것까진 힘들것같지만 그런 사람들이 멋있는 것이다.

사람마다 매력 다 다르고 난 다 좋아하지만, 내가 따듯함을 느끼는 사람은 당연히 F들이고 난 F들 없이는 못산다. 특히 애인으로서는 꼭 F이고. T는 정말 가까운 지인 친구 이상은 안 보인다. 가장 이상적이었던 남자친구가 성숙한 T였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이상적인데 막상 설렘이 안드는 단점이 있다. 그냥 F는 예뻐만 하면 될 것 같다. 이게 나는 F한테 사랑받지 않고 주기만 하는 입장이란 건 아니다. 고로 F의 주체성을 폄훼하고 그들의 수동성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에게 사랑을 줘야 그들이 행복해한다. 그들이 사랑을 주려고하는 주체성이 높던 아니건 이건 대전제인 것 같다. 



'7:지난 것 > 4_mbti·애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인으로써 최고의 조합  (0) 2013.11.06
INFP etc  (0) 2013.11.06
외향적 직관형 ENTP ENFP  (0) 2013.11.06
애니어그램 인터넷에서 다시 해봤다.  (0) 2013.11.04
이상적 연인 유형 INFJ  (1) 201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