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14_정경사 이론

로마사논고, 마키아벨리

90' 2018. 5. 15. 12:47

로마사논고, 마키아벨리, 강정일 옮김, 한길사


강정인 교수의 서문

- 정치 영역이 윤리나 종교 등 다른 영역과 구분된다는 점을 명료하게 밝히고 전통적인 윤리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주장함으로써, 사상적으로는 현실주의 정치사상을 대변한 마키아벨리 

- 군주론과 로마사논고의 관계. 현실정치를 중요시하는 사상은 두 저작 모두에서 일관되게 발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주정과 공화정을 적극 옹호한다는 점. 비르투라는 자질을 군주론에서는 정치지도자와 군대의 장군들에게만 결부시켰는 데 반해, 논고에서는 공화국의 시민 전체에게 필수적으로 요구했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그러나 군주론에서 사용하는 비르투의 개념은 좀 다른데, 통치자든 시민이든 모두 개인적인 이익이나 도덕성에 대한 통상적인 고려보다 자신들이 태어난 도시국가의 영광과 공동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비르투의 표지이다.



마케아벨리가 '차노비 부온델몬티와 코시모 루첼라이'에 드리는 인사 - [헌정사]

선물 하나를 바칩니다,로 시작한다. 역시 선물이 중요하다.



p.465 

피에로 소데리니

피에로 소데리니는 만사를 자상함과 인내로써 처리했다. 시대와 그의 행동하는 방식이 부합하는 동안에 그와 그의 도시는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후일 그가 자신의 인내와 겸손을 중단할 필요가 있는 시기에 직면했을 때, 그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 자신의 도시와 함께 몰락하고 말았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그의 재위기간 전체를 통해 성급하고 격렬하게 만사를 추진했는데, 시대가 그와 잘 어울렸기 때문에, 그는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만약 상이한 계획을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더라면, 필연적으로 그는 몰락했을 것이다. 이는 그가 자신의 방식이나 규칙을 변경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p.486

제 15장 다수가 아니라 한 명의 장군이 군대를 지휘해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

(로마의 호민관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분열해 로마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이 혼란을 목격한 로마인들이 임시 독재 집정권을 선출했고 이는 세 명의 호민관이 일으킨 혼란을 수습하기 위함이었다. 이 예시를 설명하며)

이 사실은 한 군대나 방어를 요하는 한 도시에 여러 명의 지휘관을 두는 것이 무익하다는 교훈을 준다. 티투스 리비우스는 이 점을 아주 극명하게 지적했다. "집정관의 권한이 부여된 세 호민관의 일화는 전쟁에서 지휘 계통이 다수이면 몹시 비효율적이라는 교훈을 주었다. 각각의 장군이 자기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들은 모두 달랐으며, 적은 이를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p.507

엄격한 명령자인 만리우스와 온화한 명령자인 발레리우스 두 사람을 예시로 들며,

성공은 비범한 능력을 요구한다

그 결과 이 두 인물 모두는 동등한 권위를 누렸고, 서로 정반대 방식에 따라 일을 처리했지만 동일한 효과를 거두었던 것이다. 그들을 모방하고자 하는 자는 앞에서 스키피오와 한니발을 다룰 때 언급한 바 있는 경멸과 증오의 원인이 되는 과오를 범할 수 있는데, 만약 당신이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피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