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3_음악

150128 Joy Division

90' 2015. 1. 28. 18:25


조이디비전이 다시 끌린다. 벌써 5년 전인 것 같다. 스물 한 살. 그 때는 한창 클래식 작곡을 배웠을 때였다. 독일어와 화성학, 작곡법, 피아노. 그렇다보니 클래식 작곡가 위주로 들었던 것이 사실이고.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들을 때 이미지가 구현되어 좋아했던 음악보다는 표현된 화성이나 악기의 궁합, 질감을 총체적으로 내 기준에서의 음악성으로 판단해 좋았던 것을 들었던 때였다. 원체 이 밴드 음악을 많이 들은 것은 아니다. 내가 우울한 4번의 감성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나와 감성이 어울리거나 그런 밴드도 전혀 아니다. 이 밴드가 좋았던 것은 내 기준에서 곡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클래식을 제외하고는 재즈와 락이었는데. 락은 거의 포스트락이라고 해야하나. 소닉유스나 픽시스, 조이디비전, 마이블러디발렌타인이 내 기준에서 살아남았었다. 특히 새벽에 스트리밍사이트를 통해서 비싸게 주고산 엄청나게 큰 헤드폰을 끼고 소닉유스의 음악을 들어을 때의 소름은 지금도 기억난다. 청각으로 정신적인 절정을 가장 강력하게 느꼈을 때가 아닌가 싶다. 그 당시는 공부를 하다보니 더 집중했기 때문에 내향적인 기질이 더 컸고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자폐적인 밴드들을 들었던 것 같다. 그 때에는 비틀즈나 비치보이스나 데이빗보위나 유재하나 디페쉬모드도 살아남진 못했다. 뉴오더는 애매했던 것 같다. 조이디비전이 전신이기 때문에. 다른 장르라면 탱고음악의 거장 아스트라 피아졸라만 기억난다. 지금도 집중을 해야만 한다면 조이디비전을 처음부터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마음은 없다. 음악에 시간을 쏟을 마음은 없는 데다가. 위에 썼듯이 난 우울한 감성도, 내성적으로 깊숙히 하나를 파는 성향도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아깝다. 하지만 그 당시의 좁고 깊었던 시절도 빛나기에 다른 의미로 아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너무나 가볍게 듣거나, 예전에 들었던 것만 듣고 있다. 정말 내가 들어야 하는 음악은 무엇인가? 감이 오질 않는다.

Joy Division: 집중을 하고 오롯이 혼자 있으면 좋은 음악. 내성적이고 자폐적인 기질을 갖고 있는 밴드. 오늘만 들을 것이다. 내일부터는 굳이 듣지 않을 밴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엄청난 음악성을 가진 이들이기도 하다.



1. Decades



2. Transmission.



3. Atmosphere (오 년전 가장 좋아했던 것 같다.)



한 때 이런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메탈에 빠졌을 때도, 7080팝에 빠졌을 때도, 유재하에 빠졌을 때도, 유럽의 80년대에, 미국의 90년대에, 영국의 90년대에, 프랑스 00년대에, 일본의 8090에, 한국의 8090에도. 지금은.... 거의 사장상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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