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4_영상

미나리

90' 2021. 3. 8. 17:08

미나리 보고 왔는데 기생충 같은 영화랑 비교도 안되게 촌스럽지 않으며 기만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잘 만들었다. 그리고 이건 정말 교포 얘기 어쩌고로 묶기에는 애초에 한국 이야기나 혹은 민족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미국 사람들이 자기 얘기로 이입해서 읽을 만한 미국 영화같다. 화재가 일어난건 이른바 연극에서 말하는 카타르시스, 정화라고 생각하는데 그 사건으로 좋은 의미로는 다시 출발점이 된 가족의 순응적인 태도가 너무 이입되서 가슴이 씰룩거렸음. 

 

이거 페북에 썼는데 댓글을 갈무리하고 싶어 추가함.

 

아 미나리 보고 싶습니다ㅜ 그런데 기생충 영화는 어떤 부분에서 촌스럽고 기만적이라고 생각하셨어요...?

에구. 기생충에 관련되선 너무 당시에 유행이라 사람들 말이 많아서 진짜 간단하게만 썼었는데요. 고거라도 지금 찾아보니 그거랑 그외에도 바로 떠올려도 생각나는 그 의도가 뻔히 느껴지는 단순하고 뚜렷한 인물대립배치와 자극적인 배경과 전개 사건 에 대한 피상적인 연출, 해외에서 먹힐만한 이색적 한국형 가난 연출의 가난 포르노 등 짚을 요소는 정말 많은 거 같습ㄴ다. 영화 외적으로도 그렇게 사회적 의식을 가지고 국격을 높였다니 어쩌구 스포트랑트 받았지만 애초에 기생충 투자 배급사가 씨제이였고 작품 하나 노동계약서 겨우 쓰고 스태프해도 그 영화 찍으면 바로 또 일용직 노동해야하는 신세인데 세상은 읍읍... 할말이 너무 많은데 생각만해도 열이 받아요. 저도 정리하면 좋을거같긴한데 각잡고 쓰면 광역 어그로 너무 심할 거 같아 자기검열될 거 같고 어차피 그런 유우명한 영화는 저 아니어도 비판해줄 사람도 있겠죠.

 

그러게 상당히 미국적이더라. 할머니로 대표되는 한국적인 요소가 끝까지 비집고 들어가려해도 끝내 못 들어가는 미국적인거

응 오히려 미국 사람들이 은유로 느끼게끔 티피컬 한국인 요소를 배제하려고 노력한거같더라

 

영화도 잘 안보는데다가, 미국적 피씨니 사회적 의식이니 해가지고 만든 영화들이 원더우먼처럼 이거 혹시 안티페미가 비꼴려고 일부러 패러디한건가 싶을 정도로 못만들고, 그걸 또 좋다고 소비하는 동지(...)들까지 보면서 스트레스를 되게 많이 받으면서 안좋게 각인됐었던 거 같다. 아무리그래도 미국이 모든 인재들이 모이는 곳인데 어떻게든 잘만든 것들이 많을테고 내가 모르는거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