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aily/4_일지

130929

90' 2013. 9. 29. 13:33

개츠비를 보면서 연애란 정말 찌질하고 별 도움 안되는 시간소모같으면서 정말 대단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일상이란 소중한 것일까? 개츠비를 읽으며 계속 나와 지우에게 대입했다. 무엇을 할 때 예시가 항상 지우와 나라는 것이 얼마나 연애가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모든 것인지에 대한 반증 아닐까? 

위대한개츠비는 정말 위대한 책이다. 완벽한 책이라는 것에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장 같지만 그것은 관념적이고 관능적이었다. 사실적 문장으로 통찰력과 상상력이 번뜩번뜩 묻어있는 이미지의 문장이었다. 

지우가 내게 안과의사가 말하는 라식 라섹의 위험성 클립을 공유해줬다. 읽으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우가 내게 했던 말은 '왜 모든 일에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어렸을 땐 몰랐던걸까?'라고 했다. 나도 느끼고 있는 바다. 정말... 궁금하다. 

아침을 먹으면서 계속 개츠비생각을 했다. 그리고 하루키가 상실의시대에서 이름은 까먹었지만 주인공 친구의 말을 빌려 '죽은지 100년이 되지 않은 사람의 소설을 읽는데에 시간을 뺐기지 않는다'고 했지않은가. 예전에 읽었던 몇년전의 나는 거기에 대해 당연하게끔 공감을 했는데, 다시 지금 읽으니 요즘은 안그래도 내가 최근 한국소설을 많이 읽지않는가? 이게 좋아서 읽는거면 상관없는데, 정말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읽을만한것일까? 과연 고전부터 읽는게 내게 도움되는게 아닐까? 란 생각도 했다. 근데 일단 즐거우니까 별로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티스토리 통계에서 검색어를 보다가 어제는 '콜테스'가 있어서 클릭한 링크에 내 포스트 위에 콜테스 포스트가 두개 있었고 그게 모두 한 사람의 블로그였다. 그래서 가봤는데 ,굉장히 나와 비슷한 것 같고 나보다 훨씬 지식이 많으며 관념적인 사람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7개밖에 없는 포스트는 모두 관념적이고 해학적이었으며 그 안에 랭보, 데이빗보위, 픽시스, 레오카락스, 콜테스, 장주네, mew등이 있었다. 포스트 하나 갈무리해두고 싶은 것은 http://blog.naver.com/boylilikoi?Redirect=Log&logNo=195703928 이다. 

'만져지지도 들리지도 않는 슬픔을 보유한 사람들은 저 자신의 자산인 슬픔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방도가 없기 때문에, 온갖 감각에 이를 수 있는 예술 언어를 발명해내고자 애쓴다. 자폐증과 실어증의 경력이 있는 레오카락스의 영화언어는 이미지와 관념과 감각으로 승부한다. 콜테스의 희곡들도 마찬가지다. 랭보는 아예 모음의 색깔을 발명해냈다.' 라는 부분이 내가 느꼈던 구체화되지 못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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