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철은 <에로스의 종말> 7장에서 '에로스의 힘을 동반하지 못하는 로고스는 무기력하다'고 했다. 계산하는 사고 활동, 안정만을 바라는 일상에는 아토피아의 부정성이 없다고 말한다. 그것들은 그저 긍정적인 것에 대한 노동일 뿐이라고. '사유에 에로틱한 욕망의 불을 붙이는 아토포스적인 타자의 유혹이 없다면, 사유는 늘 같은 것을 재생산하는 단순한 노동으로 위축되고 말 것'이라고 한다. 에로스 없는 사고는 단순히 반복하고 덧붙여가고 축적될 뿐이다. 먹고사니즘이 판치더라도 그러한 긍정성에는 저항해야만 한다. 에로스 없는 연애와 사랑은 나르시시즘일 뿐이다. 상대방도, 나의 정신과 욕망도 부재한다. 연애든 짝사랑이든 에로스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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