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통수맞은 후에도 2년 전, 내가 주체적으로 굳이 위악부리면서까지 썅년되진 않겠다고 내 격식과 품위 차리겠다고 앵간한거 참으면서 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요몇일 쌍욕을 시작했는데 나 스스로 검열이 되더라. 내가 너무 격이 떨어지나? 그런데 역시 나는 여전히 너무 온건한 거 같다.
일단 위악이 아니고 존나 빡치는 임계점 넘은거 맞아서 이럴땐 품위고 뭐고 발가벗고 쏘리지르고 싶고,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권위 없고 어른 없는 나라에서 본거라곤 똥밖에 없는데도 참다가 이제서야 86들 쌍욕하는 정도면 나 너무 온화하다. 지금 너무 격식차리고 있고 예의차리고 아직도 오냐오냐해주고 눈치보면서 좋게 말하고 있다. 아무래도 더 쎄지면 쎄져야지. 그래도 지면은 내 지인들이 보는 페북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바꾸려고 할 생각.
사실 86을 시작으로 쌍욕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자기가 위선부리는지도 모르는 멍청한 강약약강에 청년 후려치고 아직도 청년 편이랍시고 꼴깝떠는 집단의 '일부'에 대한 욕도 해야하는거 아닌가 슬슬 시동걸리려고 하는데 역시 참는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들이 완전한 강자나 기득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차마 까기에는 마음에 걸린다. 그 바닥에서 기득권 행세하고 청년 갈아봤자 사회 전체에서는 힘없는 좌파고 욕먹는 페미니스트인데 내가 욕하면 사회전체에서는 그들을 혐오할 꺼리만 제공하는 셈이고 그런건 또 쪽팔린 짓이라고 생각. 내 개인만 억울했음 솔직히 묻어줄 수도 있는데 이게 자꾸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으면 더 힘들었을게 뻔하니까, 이 이유때문에 지금도 울컥해서 이가 갈리는 것. 이건 일단 이들이 내 기준에 조금 더 쎄지고 기득권 될 때까지 묻어둬야지.
여튼 86에 대한 혐오는 조금 더 공개적으로 단단하게 풀어가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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