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12_그외:인문

키치함도 유행이 가버렸나

90' 2019. 12. 9. 19:44

친구가 갤럭시익스프레스 브로콜리너마저 마이앤트메리 언니네이발관을 막상 십년전엔 잘 안듣다가 지금 들으니까 눈물없인 들을 수 없다고 하는데 너무 공감간다. 난  들었어가지고 지금 어쩌다 가끔 들으면 아직도 좀 물려서 별 감정이 들지 않는다. 가끔 센치해지면 '아 시간 너무 빠르다.' 정도가 끝. 그런데 그때 안듣다가 지금에서 처음 듣는다면 진짜 눈물 나올거같다. '아 십년전의 풍취도 이렇게 다 벌써 끝나버렸구나. 잡을 수 없구나' 하고 ㅋㅋㅋㅋㅋㅋ 십년전에는 들으면서도 키치스러운 인디 밴드들이 정말 토나오게 싫었었는데. 사실 브로콜리 마이앤트메리 언니네도 엄청나게 키치하고 감성팔이 밴드들이지만 그래도 그들만의 매력이 있었기에 들었지, 정말 감성만 팔았던 별로였던 밴드들은 정말 극혐했었다. 그런데 2019년도 끝나가는 마당에 그 키치한 밴드들도 그리운 순간이 벌써 와버렸구나. 눈깜짝할 사이에 그 시대를 지배하던 감성도 끝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