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게 언젯적 락발라드냐 싶긴 하지만. 아까 엄마가 돈크라이를 계속 듣고 있길래, 응? 싶었다. 근데 들리다보니 나도 오랜만에 들으려고 검색했는데 어제 슈가맨에 나왔다길래 찾아봤다. 김혁건 이시하 - 1집 멤버 구성으로 나왔더라. 정말 세월이 무상하다는 생각이...
1집이 뭐 망했다고는 하지만 원체 불법다운로드 피투피 프루나 이런게 유행했을 시절이라 실질적인 내 체감으로는 엄청 인기 많았던 거 같다. 애들 전부 다들 아는 노래였던 것 같은데. 한참 버디버디나 프리챌 유행하던 때다. 싸이월드 유행 시작하기 쫌 이전이랄까. 여튼 당신을 위하여, 이별의 간주곡은 몇년 정도 꽤 설레고 싶을 때 비지엠으로 많이 들었었다.
이전 한국의 락발라드들이 대게 소주 냄새가 나고 투머치 감성이 좀 있었다면 이시하가 만든 더크로스 1집 곡들은 상당히 인터넷소설의 감정선이랑 비슷하다. 고음 뻗치는 노래라서 남자들이 원체 좋아하긴 했지만, 그래도 소위 소녀감성에도 어울리는 노래들이었다. 내가 보기엔 이시하라는 사람 자체가 상당히 감성적인듯. 밴드 이미지는 마초문화가 지배적이었던 락커였지만 기본 베이스가 소녀감성이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이시하가 요시키 따라한다고 욕도 많이 먹었다고 하니 안봐도 눈에 훤하긴 하다. 유치해보이긴 하겠지만 어쨌거나 지금 들어도 그 때 왜 내가 설렜는지 이해가 된다.
그리고 더크로스 당시 영상을 보니 그땐 멤버들 영상은 본적이 없었고 원체 중1이 느끼기엔 아저씨였는데 지금 보니까 생각보다 어리고(20대 초중반들) 또 재능도 간지도 있고 정말 멋있네. 아싸 분위기 가진 아싸맨이 띵곡하는 밴드야 오래된 원래 내 취향이다보니 지금 딱 나왔다면 팬했을 거 같음. 마지막으로 김혁건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나도 소중한 것을 포기하지 않아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lpwymCwuL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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