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aily/15_인물

남대문 칼국수 골목 '훈이네' 정애씨

90' 2022. 1. 27. 14:49

[젠더기획] “나쁜 일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 경향신문 (khan.co.kr)

 

[젠더기획] “나쁜 일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손정애씨(72)의 가게는 서울 남대문시장 칼국수 골목에 있다. 의자는 일렬로 네 개. 네 명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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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경향 기사가 감명 깊었는데 마침 근처를 지나게 되어 들려보았다. 기사보고 와쪄요! 이러는거 좀 민망해서 말은 안하고 앉았는데 나 혼자밖에 없고 말도 건네주시길래 기사를 보고 왔다고 했다. 멋있으시다고 해도 그에 대해서는 은근한 미소만 지으시며 말을 하시는게 약간 주인공 재질의 무게감이라 좀 치인채로 음식을 기다렸다.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비빔국수도 주셨다. 늦은 점심시간이었는데 이 때 오는 사람들이 아침을 안 먹고 오는 직장인들이 많아서 든든하게 주신다고. 나는 아침밥을 먹고 왔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어쨋든 주셨다. 중간중간 대화를 나누며 먹고 있는데 되게 다정하게 가위로 썰어주시고, 칼국수도 내가 잘 안 섞고 면을 먹으니까 숟가락으로 풀어주셨다.

양이 엄청 많아서 남기면 음쓰 걱정이 됐다. 환경도 그렇지만 가게 내부가 작아서 음쓰 놓을 공간도 괜스레 어떨지 걱정이 되서 다 먹어야겠다 싶었고 또 맛있게 먹어야지, 해가지고 다 먹었다. 솔직히 엄청 배불렀는데 그래도 맛있어서 넘어가더라.

이제 곧 책도 나올거라고, 자소설 같을 거라고 덤덤하게 말씀하셨는데 듣는 내가 더 신이 나더라. 기사가 잘 되면 신문사에 좋은 거냐고 본인보다 언론사를 걱정하시기도. 당연히 좋죠~ 하면서. 그 외 자잘한 얘기들 좀 나누다가 왔다.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성지순례 같다고 했다. 나는 그간 어디 나온거 보고 찾아가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오늘 그런 재미가 있었다 싶다. 기사들을 보고 주변 사람들도 좋아하더라고 말씀드렸더니 다음엔 친구들하고 오라고 하셨다. 멋있는 정애씨의 일터 남대문 칼국수 골목 '훈이네'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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