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캠 아감벤 강의 1강
2016-01-11 월요일
http://www.freecamp.kr/2016winteraudio04
[강의에 들어가며]
우선 이 강의는 아감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인지 정원이 꽉 찼다. 같이 듣는 경주님은 이미 아감벤에 대한 '유행'은 좀 지나지 않았나? 라고 말하셨다. 그래도 워낙에 현대 철학에서는 중요한 사람인 것일까? 나는 아직 모르니까.
아감벤을 여섯강에서 소개하려고 하니 어떤 입문서를 다루면 좋을지 고심하다가 알렉스 머레이의 원서를 교재로 택하셨다고 한다. 알렉스 머레이의 책을 검토하면서 '좋은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아감벤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본인과는 달랐다고 한다. 그건 바로 아감벤에게 있어 벤야민의 위치 혹은 하이데거의 위치였다고 한다. 머레이의 경우는 하이데거를 전면에 내세우고 들어가는 입장인데 그래서 상대적으로 3장과 4장에서 벤야민이 주로 다루어진다. 그 때 벤야민을 다룰 때 머레이는 김상운 선생보다는 좀 더 얕게 들어간다고 했다. 나도 벤야민에 관심이 있는 만큼 벤야민을 머레이가 얕게 다뤘다는 것은 아쉬웠다.
#1. 주교재 : (lex Murray, Giorgio Agamben, London : Routledge, 2010) 알렉스 머레이의 영어 원서 다른 책들은 호모사케르 등의 개념을 많이 가져오는데, 머레이의 책은 비록 성에 차지는 않아도 아감벤에게 중요한 <언어활동과 죽음>을 중심으로 논의를 한 뒤에 심화시켜서 <유아기와 역사>를 다루고 호모사케르나 무위 등의 핵심 개념에 다다르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머레이 책의 장점이었다고 한다. 부교재 : 아감벤 사전 원서 그 외 : 수업 텍스트, 참고 텍스트들, 레퍼런스들. 아감벤 사전은 수업 때 자주 쓰이는 정도는 아니고 학생 스스로 공부할 때 참고로 해 읽어 보면 좋겠다고 하심. 알렉스 머레이의 책 영어 원서는 수업에서도 이야기 하셨듯 주요교재이나, 수업에서 다루어질 부분은 선생님께서 번역하여 따로 수업 자료를 마련해주심. |
#2. 기본적으로 1강을 빼고는 미리(즉, 강의 1주일 전에) 번역본을 제공합니다. 물론 1강도 <당일날> 번역본을 제공하는데 1강에서는 이 책의 1부와 3부를 보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아감벤의 문제의식, 사유의 지평, 그에 대한 네그리와 무페의 반론, 그리고 그에 대한 재반론 등을 얘기하게 될 것입니다. 또 그 동안 나온 2차 문헌들에 대한 일정한 평가도 곁들이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알렉스 머레이의 책에 있는 것들이지만, 관련된 글을 모두 읽어본 저로서는 제 나름대로 뭔가 더 추가할 게 있을 것 같습니다."아감벤의 텍스트가 강의 순서대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열거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책 제목은 번역본에 준함) 1강 : <언어활동과 죽음> 2강 : <유아기와 역사> <사물의 표시> 3강 : <사물의 표시> <사유의 역량>(미번역), <도래하는 공동체>, <바틀비>(미번역) 4강 : <호모 사케르>, <예외상태> 5강 : <세속화 예찬>, <행간>, <내용 없는 인간>(미번역), <벌거벗음>, <이탈리아적 범주>(미번역) 6강 : <남겨진 시간>, <아우슈비츠의 남은 자들>, <호모 사케르>, <예외상태>, <열림 : 인간과 동물>(미번역)" |
아감벤에 대한 탄핵
탄핵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 몇가지가 약 십여년이 됐는데, 아감벤의 <예외상태>에 대해서 안토니오 네그리가 쓴 서평이 있다. 잘 익은 구원의 과실이라는 서평. 아마 자율평론 2002년도에 이승준씨가 번역을 해서 수록했을 것. 인터넷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포스트 맑스주의자라고 하는 라클라우가 아감벤에 관하여라는 책 논문 모음집이 있는데, 그 모음집에서 결국 아감벤은 '정치적 허무주의자'라고 간결하게 정리했다. 빠울로 비르노의 경우 아감벤에 이르러서 정치적 사명이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둘 다 유명한 이탈리아 맑스주의자.
다른 한 편으로는 벤야민의 신적 폭력과 관련해서 지젝이 아주 해괴망측한 해석을 한 책 <폭력이란 무엇인가>도 있다. 지젝이 국내엔 아직 번역이 돼있진 않지만 <종언의 시대를 살아가기>에서 호모사케르를 중점적으로 사용한다. 또 대표적으로 주디스 버틀러도 호모사케르의 논의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
국내에서는 잘 안 알려졌지만 데리다가 죽기 전까지 세미나를 했는데 그 마지막 세미나가 '짐승과 주권자'이라는 2년에 걸친 세미나였다. 이것이 책으로 출판되어 있다. <짐승과 주권자> 1권 3장과 12장에는 아감벤의 '조에'와 '비오스'의 구별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아감벤은 아직 번역되지 않은 <열린 인간과 동물>에서 인간과 동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나름대로의 데리다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한다.
아감벤이 국내에 소개된 것이 2000년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이미 15년 정도의 시간이 경과했다. 그래서 아감벤의 이론을 제대로 알 지는 못하더라도 호모사케르가 뭐고, 예외상태를 읽어보면 슈미트의 예외상태와는 다른.. 등의 이야기를 접할 수가 있다. 비록 호모사케르 시리즈가 4권 밖에 번역이 안 되어 있지만 아감벤의 주요한 생각들은 알려졌다.
현대에서 아감벤에 대해 어떻게 탄핵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볼 이유가 있다. 또 아감벤의 원천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머레이도 아감벤의 주요 원천은 하이데거와 벤야민이라고 말한다. 이 둘은 거의 동시적인 비중을 갖고 있다는 뉘앙스를 보인다. 그럼 대체 푸코는 어디 있는 지 의문이 생긴다. 또 아감벤에 대한 주요 탄핵이 푸코와 연관되어 있다.
1강에서 받은 핸드아웃
하이데거 / 데리다 / 벤야민 !
푸코 / 카프카 !
내가 관심있는 사람들을 같이 다뤄서 느무느무 좋다!
처음 할 것은 1부 - 왜 아감벤인가 / 3부 - 아감벤 이후를 다룰 것이다. 그 다음에 2부 아감벤의 핵심 관념을 다룰 것이라고 한다.
아감벤의 연도별 단행본 목록
아감벤의 가장 초기저작은 <내용없는 인간>이다.
사진의 간단한 필기를 참고하면 되겠다.
[본 1강 강의]왜 아감벤인가?
머레이는 아감벤의 사유의 깊이를 칭송한다. 아감벤은 시학, 신학, 문학, 법학, 영화, 비평, 미학, 정치 등을 모두 포괄한다. 그러나 그만큼 아감벤의 저작은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그래서 그렇게 많은 분야를 통섭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야만 했을 것이다.
조에와 비오스(자격이 부여된 삶) : 아감벤은 조에가 정치적 영역에서 배제되는 것으로 규정한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이렇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고대 그리스부터 로마법 등을 거쳐 국가사회주의의 강제 수용소와 현대적 난민이 처한 몇 천년간의 곤경의 역사를 보아라. '벌거벗은 생명'이 정치적인 것으로부터 포함적 배제를 겪는 모습을 말이다. 또 벌거벗은 생명들의 삶의 형태를 정치화하고 통제하는 정치체제를 생각해보라. 그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는 만인(우리를 포함한)의 취약한 모습을 추적하고 있다는 말이다.
아감벤은 푸코나 들뢰즈처럼 철저한 내제주의자라고 한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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