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해봤다. 다시 보기 이전에 리뷰에서 참고할 것.
1.
사만다의 대사 속 "이제 우린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거죠."에서 그 '사랑하는 방법'이 이야기 안에서 눈에 띄게 드러나는 부분은 시어도어가 캐서린과의 이혼과정을 겪는 부분에서 시어도어가 사만다와 대화할때입니다. 캐서린과 이혼서류에 사인을 하고 말다툼을 하고나서 그는 그녀가 한 말이 가슴에 꽂혀 자신이 운영체제에게 위로를 받는 사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하고 사만다에게 모질게 대하게되죠. 그리고 나서 잠시 냉각기를 갖고 둘은 진심어린 대화를 나눕니다. 시어도어가 그 때 이렇게 말하죠.
" 그래, 내가 그랬지. 캐서린한테 했던 짓을 똑같이 한거야. 난 무엇때문에 화가 났는데 그게 무엇인지 말할 수 없었어. 그러면 그녀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말하라고 하고 나는 계속 잘못된건 없다고 부정만 하는거지... 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너와는 모든 것들을 다 이야기 하고 싶어."이 대사속의 내용은 비단 운영체제인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상대와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은 내용이죠. 누군들 연인과 말다툼할 때 이렇게 사소하게 싸움이 시작되는데 그런 사소한 싸움이 시작되는 이유는 딱 시어도어의 대사속에서 나타난 문장 그대로죠. 무엇때문에 화가났는지 말할 수 없었고 그걸 그냥 아무것도 잘못된거 없다고 부정하는 모습. 그걸 시어도어는 두 번이나 겪으면서 깨달은거구요. 모든 것들을 다 나누는 사랑(소통)으로 더 이상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그가 사만다와의 이별 장면에서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고 에이미와 함께 옥상에 올라가면서 캐서린에게 편지를 보내는 장면이 함께 보여집니다.
잠깐 스피노자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은 무엇인가가 결여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더욱 충만해진다는 감정이 바로 기쁨이고 곧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기쁨과 사랑을 구분짓는 것은 사랑은 외부적인 원인이 있다는 전제하의 기쁨이라고도 말하죠.주인공 시어도어 못지않게 사만다도 엄청난 내면적 성숙을 이뤄내는 인물입니다. 마지막에 그와의 진짜 사랑을 위해, 그가 더 이상 실체없는 자신에게 얽매이지 않게, 더 이상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않아서, 인간의 감정으로 느끼는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버린 사만다는 그렇게 이별을 택하고 떠나가는거죠. 참으로 슬픈 이야기 아닌가요.
태우오빠는 사랑의 혁명성을 믿냐고 했다. 그는 믿는다. 나도 믿는다고 했다. 그럼 주저하지 말자. 그에게 '너와는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라고.
그리고 사랑은 불안, 결핍, 결여가 아니다. 열정이고 충만이고 행복이고 기쁨이다. 내가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기만 한다면 가능하다.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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