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aily/11_가족

오늘 할머니 병원에 데려다드리면서

90' 2021. 12. 16. 16:50

오늘 할머니 병원에 데려다드리면서 노년에는 돌봄이 필요하다는 말이 정말 저리게 느껴진다. 노인돌봄 구조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도 전혀 몰라서 부끄럽고 나만 그런건 아닐거 같아 많이들 얘기 나눠보고 싶어졌다.

평소에는 엄마가 차로 할머니(이모댁에 사심)를 모셔서 동네 병원에 모셔다드리고 다시 데려다드리곤 하는데 오늘 엄마 일정이 안되서 미리 부탁을 받고 내가 했다. 병원까지 같이 간 것도 아니고 오늘 나는 그냥 이모집 가서 할머니 모시고 병원 데려다드리고, 병원에 이모 만나서 중간에 집에 왔다가(바로 병원 옆이 집이라 주차도 집에 했음) 이모 연락받고, 다시 할머니랑 이모 데려다드리고 한 게 전부다. 그런데도 그 시간을 위해 앞 뒤 시간을 집에서 대기하냐고 다른 일정도 취소했다. 병원 입구도 복잡하고 입구에 문진표 작성부터 시작해서 나름 종합병원이라 너무 정신없던데 노인 혼자도 힘들거 같고.

3세대 4가구 (나, 동생, 엄마아빠, 이모네가족과 할머니)가 한 동네에 다 모여사는 것도 흔치 않고, 이 중에서 나, 엄마, 이모처럼 세 명이나 돌보는 자가 평일 낮에 시간을 운용할 수 있는 환경도 흔치 않다. 각각도 힘든데 둘 다 가능한 경우는 더더욱 없고. 우리 할머니가 그 흔치않은 경우에 포함되도 이렇게 병원 다니는게 번거로운데 다른 노인들은 대체 어떻게 산다는건가. 특히 혼자 사시거나 주변에 돌봄자가 없는 경우, 있어도 평일 낮에 병원에 데려가기 힘든 경우나 가족이 멀리 살거나 등등 이 경우에는 어떻게 한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