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3_음악 176

내 눈물을 가장 많이 뽑아낸 노래.

과제를 하는데 주제가 “내 눈물을 가장 많이 뽑아낸 노래!“ 였다. 하면서 나름 포스팅으로도 좋겠어서 쓴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눈물이 많다. 지금도 엄청 잘 운다. 그래도 10대 때만큼 울었을까, 하면 비교도 안된다. 내가 가장 많이 울었을 때는 한창 생각많고 감성적이었던 십대에 듣던 노래들이다. 1. 피터팬 콤플렉스 - 너는 나에게, 이소라 - 바람이 분다 나는 문희준을 10대시절 굉장히 좋아했다. 문희준이 군대에 갔을 때 특히 순애보가 심해졌었다. 문희준의 팬덤은 다른 팬덤에 비해 아날로그적이고, 고지고순하고, 가수에게 찬양적인 분위기가 있는 거 같다. 어쩌면 그 많은 팬들이 가지를 치고 또 가지를 쳐서 그런 사람들만 남았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문희준이 군대에 갔을 때 ‘봄’이라는 블로그를 하..

이소라와 유재하

이소라와 유재하 유재하는 내가 한국에서 제일 좋아했던 가수였다. 이는 다른 나라 가수 중에 더 좋아하는 양반들이 많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유재하가 제일로 좋다. 보위도, 비틀즈도, 비치보이스도, 펌킨스도, 디페시모드도 채울 수 없는 간극을 그가 채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밤바다에 함께 있다면. 둘이 파도를 마주보고 앉아있다면 그 자리에는 유재하의 노래가 있으면 완벽할 것 같다. 그에 반해 이소라는 그저 좋아하는 많은 가수 중 한 명이었다. 지금은 점점 더 좋아진다. '이소라와 유재하'라고 포스팅 제목을 달았듯이 내 마음을 움직인다. 이소라는 내가 몸이 아플 때, 정신이 피로하고 답답할 때, 화날 때, 나를 가라앉히는 가수다. 노래를 듣는 순간만 진통제를 놓는 것이 아니다. 내 감정을 한 순간에..

Foo Fighters

진정성이 느껴지는 가사, 그리고 그대로 살아줘서 멋있는 밴드. 이런 대중적으로 먹힐 곡에 이런 가사라니. 마지막에 곧 다시 한국에 오겠다고 한 데이브그롤. 당시는 단공오면 안 가겠다고 생각했었지만, 다시 가사를 곱씹으며 들어보니 온다면 또 가고 싶다. You know they all pretend. The wheel is spinning me, it`s never-ending, never-ending- same old story.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We are not permanent, we`re temporary, temporary same old stor..

150128 Joy Division

조이디비전이 다시 끌린다. 벌써 5년 전인 것 같다. 스물 한 살. 그 때는 한창 클래식 작곡을 배웠을 때였다. 독일어와 화성학, 작곡법, 피아노. 그렇다보니 클래식 작곡가 위주로 들었던 것이 사실이고.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들을 때 이미지가 구현되어 좋아했던 음악보다는 표현된 화성이나 악기의 궁합, 질감을 총체적으로 내 기준에서의 음악성으로 판단해 좋았던 것을 들었던 때였다. 원체 이 밴드 음악을 많이 들은 것은 아니다. 내가 우울한 4번의 감성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나와 감성이 어울리거나 그런 밴드도 전혀 아니다. 이 밴드가 좋았던 것은 내 기준에서 곡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클래식을 제외하고는 재즈와 락이었는데. 락은 거의 포스트락이라고 해야하나. 소닉유스나 픽시스, 조이디비..

I Get Weak에서 배우는

이런 곡이나, 해피투게더나, 캘리포니아드리밍을 들으면 왜 마음이 설렐까? 멜로디일까, 가사일까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그것과 별개의 어떤, 노래를 들었을때 '이 감정이 실렸구나'가 딱 캐치되는 어떤 것이었다. 자신이 설레는 그대로 노래에 담는다는 것, 같은 멜로디라도, 같은 리듬이라도, 같은 편곡이라도, 같은 보컬이라도 그 느낌이 전해지는 것은 다르다는 것. 도대체 그건 어떻게 하는 걸까?

요즘.

음악_ 한국 인디를 듣는다. 한국 문학을 보듯이 음악도 그렇게 되었다. 이제 지우랑 완전히 취향이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 작년엔 나는 클래식한 락. 그러니까 비틀즈나 비치보이스 데이빗보위를 좋아했다. 한국 인디는 듣고 싶어도 귀가 고급이라 좋지 않고 지루해서 못 들었었다.지금은 다행히 귀가 덜 까탈스러워지고 적당한 선으로 평범해졌다. 난 이게 축복이라 생각한다. 균형이 맞는 느낌. 검정치마/넬 책_미시마유키오. 히라노게이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