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15_현실사회과학

오피니언 리더 남자 페미니스트

90' 2019. 10. 15. 01:57

자의식 과잉 오피니언 리더 남자 페미니스트들이 불쾌하다. 설리의 죽음에 대한 글을 흡족하게 써가지고 그새 발표하고 그걸 여자들이 좋아요를 막 누르는거 보면 기분이 안좋다. 그런 사람들 말투는 하나같이 단정적이다. 마초든 페미니스트든 대체로 남자들은 글을 쓸 때 어미가 ~이다,~이죠,~것이다,로 끝나지 ~인 것 같다,는 별로 없다. 남성형 어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다만 내용이 뭐냐에 따라 특이점이 보인다. 글투를 보면 이거 남자가 썼네라고 확연히 드러나는데 내용이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 분석이니 평론이니 애도니 딱봐도 글쓴이 자신이 글이 마음에 들었다. 아마 본인이 직접 체감하며 살아온 일이 아니라 되려 머리로 깨달은게 대단한 인사이트라도 되는양 착각을 하는 것도 같다. 경험적으로 아는 내용은 사실 상식적으로 느껴져서 되게 뻔하지 않은가. 그들은 엄청난 평론이라도 하둣 폼을 잡는 거 같다. 물론 다들 아는 내용일지라도 글로 얼마든지 쓸 수 있고 그게 고까운건 아니다. 다만 알아도 안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그들은 그렇게 말하는게 쉬울까? 남들도 다 아는 내용이니까 내가 굳이 그걸 쓸 필요가 있을까, 지금 이런 글을 쓰는건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내가 너무 나대는 거 아닐까 등등의 일련의 자기검열이나 눈치보는게 전혀 습관이 없어보인다. 어떤 점에서는 참 부러운데 늘 검열하고 정치적이거나 평론하는 글을 쓴다는거 자체에 대한 용기가 없는 많은 여자들과 대비해보면 페미니스트라는 그 남자들이 뻔뻔해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