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21_동물권

중복

90' 2021. 7. 21. 22:23

https://www.youtube.com/watch?v=1nv9br7P7g0 

몇일 전에 더위가 극심할 거라는 기사를 보고선 두 가지가 생각났다. 뜬장 같은 곳에 갇혀서 더위에 말라가고 있을 동물들과 노인들. 내가 눈을 감는다고 없어지는게 아니라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 이상과 현실 둘 다 놓지 않으려하지만 이 인지부조화는 평생을 싸워야 한다. 개를 키우기 전까지는 마음으로 와닿지 않았던 동물권 의제가 이제는 다른 것들을 다 제치게 되었다. 세상은 핏빛이고 고통인데, 나는 폭력적이고 이기적이고 미약하고 위선적이라서, 이런 미안한 마음도 너무도 쉽고 태평한 이야기라서 딱히 말을 꺼내기도 끝맺음도 명확치 못하지만 직시해보려고 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319424

 

초복, 우리가 먹는 것은 '죽음'이다

[나의 비질 이야기] 초복을 나흘 앞둔 날, 도계장으로 들어가는 트럭을 막아선 이들 복날에 사람들은 몸보신을 하기 위해 여러 음식을 찾는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찾는 음식은 닭죽이나

n.news.naver.com

오늘 이 기사를 봤다. 마침 오늘은 중복이라 평소보다도 많은 동물들이 도살당하는 날이다. 이 사진이 마음에 남아 포스팅을 해본다. 

몇일전 상상했던 그 광경의 사진이었다. 가끔 채식을 조롱하는 사람들이 개 식용 반대에는 그럼 닭고기도 먹지 말라거나, 닭고기 안먹겠다는 사람에게는 나무나 풀도 생명이라고 어쩌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실제로 인간에서 겨우 개고양이로 확실히 확장된 사람이라, 우선 같은 인간끼리는 먹지 않듯이 개고양이까지는 인간처럼 먹지 않고, 돼지 소 닭 같은 동물들은 여지껏 먹어왔지만 최소한 줄여가려고 하고 있다. 급진적 운동가들이 필요하지만, 내 말은 온건해서 누가 봐도 이해되지 않나. 최소한 이입할 수 있는 동물들'부터라도' 식용을 줄이자는 생각이다.

개라면 진짜 꼭지가 돌아버렸을텐데, 저 사진의 닭들도 우리 개처럼 더운거 다 알고 숨쉬기 위해 저렇게 하나같이 다 나와있으면서 죽음을 피해보려는 것이.... 마음아픈 동시에 자기방어 기제로 아픔을 차단하게 되기도 했다. '닭에까지 개처럼 감정을 대입하게 되면 내가 사는게 너무 힘들어져' 같은 생각 말이다. 돼지 소 닭까지 확장되면 슬프고 화남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 같고, 그 순간이 오면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동물들 역시 얼마나 똑똑하고 아픔을 뚜렷히 느끼는지는 이미 머리로 알기 때문에 내 자기방어로 어떻게든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

지금 내 삶을 치열하게 살아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내게 큰 꿈이 있다면 동물해방에 일조하는 것이다.

특히 급진적 동물권 활동가들에게 너무도 빚진 마음이고 실제로 그렇다. 이들이 있어 온건한 동물권이라도 최소한 받아들여지는 것임을 안다.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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