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첫 기억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목포역에 내리자마자 사거리 횡단보도 건너는 곳에 큰 개가 있었는데 처음엔 산책견인줄 알았지만 목줄이 없었다. 내가 도착도 하기 전에 초록불이 켜졌고 똑똑한 개는 초록불이 들어오자 길을 건넜다. 나는 그 개를 따라갔는데 빨간불이 들어오자 그 개는 도로에 있다가 다행히 도보로 올라갔다. 112에 신고하고 기다리는데 벌써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줄은 없었어도 목에 목줄은 있었고 유기견으로 보였다. 한국같이 동물권에 박한 나라에서, 그리고 목포는 처음 와본 곳인데 왠지 서울보다 이런 신고에 무디지 않을까 우려까지.. 그런 상상만으로도 너무 답답했다. 개는 공격성은 없었지만 사람을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조금 있다가 차도로 나갔는데 혹시라도 차에 치일까 손으로 방어를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