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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 시위. 벤야민. 과거. 현재. 아이를 기르는 곳. 2030여성.

2024년 12월 남태령 시위.이 곳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게 나쁘지만은 않겠다 싶었다. 과거의 재구성. 작은 메시아들. 우리가 현재 미래보다도 과거를 기억해야 하는 것.내가 벤야민을 공부하고자 했던 스토리. 강정마을로 시작되었던 것.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도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고찰한다.나의 문제의식이 시대의식이 된 것이 반갑다. 또한 2030여성이 주축이된건 최근 호들갑과는 달리 갑자기 바뀐 세태가 아니다.이미 2008년부터 광장에서는 2030 여성들이 주축이라고 할만치 많았다.예전에는 그 중심에 내가 빠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나빼고 재밌는거 하지마!' 라는 이유로라도 참여했는데, 이젠 조금씩 내가 그중심이 아니라는 여유가 생긴다. https://v.daum.net/v/2024122..

카테고리 없음 2024.12.23

2025.12.11 아침 단상

1. 동물권. 중국의 고양이 살해단, 미용견, 자궁이 탈출된 시골개, 그냥 어제 생각난 것들만 적어도... 매일 모든 순간 그 어느 곳에서 재미로 혐오로 살해당하는 고통이 존재한다. 어떤 순간에도 갑자기 불현듯 생각나 괴리감과 자괴감을 느낀다. 어제는 괜히 오픈채팅방에 동물권을 검색해 들어가기도 했다. 아이를 갖으면 신경이 거기에 쏠린다고 하던데, 다행인지 동물권에 대한 마음이 사라지질 일은 영영 없을 것 같다.2. 광장에서 페미니즘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늘 온갖 정념이 맞붙는 주제다. 이전의 내 감수성과는 다른 지점들이나 결정적으로 직간접적으로 사건에 얽히며 2015년 이후의 넷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상당히 양가적인 감정을 갖고 있었고, 그렇기에 한국의 페미니즘 안티..

카테고리 없음 2024.12.11

목포의 첫 기억

목포의 첫 기억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목포역에 내리자마자 사거리 횡단보도 건너는 곳에 큰 개가 있었는데 처음엔 산책견인줄 알았지만 목줄이 없었다. 내가 도착도 하기 전에 초록불이 켜졌고 똑똑한 개는 초록불이 들어오자 길을 건넜다. 나는 그 개를 따라갔는데 빨간불이 들어오자 그 개는 도로에 있다가 다행히 도보로 올라갔다. 112에 신고하고 기다리는데 벌써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줄은 없었어도 목에 목줄은 있었고 유기견으로 보였다. 한국같이 동물권에 박한 나라에서, 그리고 목포는 처음 와본 곳인데 왠지 서울보다 이런 신고에 무디지 않을까 우려까지.. 그런 상상만으로도 너무 답답했다. 개는 공격성은 없었지만 사람을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조금 있다가 차도로 나갔는데 혹시라도 차에 치일까 손으로 방어를 했지만..

카테고리 없음 2022.12.22

엄마의 양성 진단, 할머니 걱정, 사각지대 노인권

좀 전에 엄마가 자가키트 양성이 나왔다. 같이 살진 않지만 매일 오가다가 나는 몇일 전부터 오미크론 확장세 때문에 내가 혹시라도 걸려 옮길까봐 걱정되어 엄마나 할머니집을 일체 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옮긴 건 아니라 그와중에 안심했다. 난 누가 걸리면 내가 걸려 옮기나 했는데 원래처럼 매일같이 들렀으면 엄마가 걸려 내가 옮았을 수도. 어제 엄마가 할머니댁에서 오랜만에 점심먹자고 하길래 내가 음성나오면 괜찮겠지하고 오늘 아침에 자가키트하고 할머니댁을 갔고 여기서 엄마 자가키트 검사를 해준거다. 엄마도 하게 자가키트 챙겨오래서 아무생각없이 가져갔고 엄마를 해드렸는데 엄마가 양성이 나왔다. 알고보니 엄마는 오늘 목이 아파서 이미 피씨알 검사도 받고 왔고(결과는 안 나온 상태) 혹시 몰라 새벽 미사..

4:Daily/11_가족 2022.02.26

이번 대선에는 노동당 뽑기로 결정했다.

차선이랍시고 서울시장 단일화 없이 전위 노선을 택한 노회찬을 등지고 2011년에 첫 정당 진보신당을 나왔던 것을 후회하고, 2012 대선에서 문재인을 찍었던 것을 후회한다. 소신투표를 해왔던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난 그래서 앞으로 계속 소신투표 하련다. 심상정하고 이백윤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노동당으로 결론지었다. 노동당에 힘이 되고 싶었고, 기후위기에 대해 답하는 노동당의 모습도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두봉 주교님

https://www.youtube.com/watch?v=KEi5Bg5RhVg 우연히 유튜브 보다가 유퀴즈의 두봉 주교님 편을 보고 엄청 울었네. 94세가 되신 주교님이 "어느새 이렇게 그냥 나이들게 되었습니다." 라고 하시는데 정말 그렇다. 나도 어느새 그렇게 나이들거다. 그때 후회없으려면,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하고, 마음을 좋게 먹고, 가까운 사람에게 소중히 대하고, 인류애와 동물애를 가지고, 하고 싶은 것에 몰두하고... 그럼 되겠지. 그리고 '무신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다. 나는 천주교를 가지고 있고 무신론자에 가깝다. 굳이 무신론 어쩌고 하지 않는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입을 터는 꼴같지도 않은 태도가 싫어서다. 나는 신이 있다면 이렇게 고통스러운 살상이 일어날리 없고, 그런 신이..

남대문 칼국수 골목 '훈이네' 정애씨

[젠더기획] “나쁜 일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 경향신문 (khan.co.kr) [젠더기획] “나쁜 일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손정애씨(72)의 가게는 서울 남대문시장 칼국수 골목에 있다. 의자는 일렬로 네 개. 네 명이 동... m.khan.co.kr 오늘 본 경향 기사가 감명 깊었는데 마침 근처를 지나게 되어 들려보았다. 기사보고 와쪄요! 이러는거 좀 민망해서 말은 안하고 앉았는데 나 혼자밖에 없고 말도 건네주시길래 기사를 보고 왔다고 했다. 멋있으시다고 해도 그에 대해서는 은근한 미소만 지으시며 말을 하시는게 약간 주인공 재질의 무게감이라 좀 치인채로 음식을 기다렸다.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비빔국수도 주셨다. 늦은 점심시간이었는데 이 때 오는 사람들이 아침을 안 먹..

4:Daily/15_인물 2022.01.27

오랜만의 번역

한영 번역을 완료했다. 다른 곳이 아닌 페북은 원체 글과 가까우신 분들이 많고, 번역자이신 페친도 있어서 부끄러운 이야기긴 하지만 나에게는 정말 오랜만에 해본 일이고 엄청 부담감이 있었다. 괜히 받았나 싶기도 했던게, 영한이 아니라 한영이다보니 윤문이 완벽해야했다. 원어민이거나 번역전문가가 아니며 무엇보다 그 문서가 공식적으로 한 회사에 대표되고 앞으로도 계속 쓰일 공식적인 문건이었기 때문에 그랬다. 하지만 다른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아직까지도 신뢰해주어서 주신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퀄리티를 보장해야겠다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 회사명이나 작품명이나 작가명 같은 고유명사들의 경우 영어 스펠링을 다 다르게 쓰는 경우가 많아서 전부 다 이중 삼중 서치를 해서 채워넣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영작을 하거나 ..

일의 재미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보통 무엇을 배우면 계단형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정체구간이 있는데 버티다 보면 한순간에 올라가는 구간이 있다고. 누구나 정체기가 있고 또 올라가거나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있다. 나는 한 계단의 올라가는 과정이다. 다시 정체구간이 오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다 재밌다. 여지껏 번역일은 다 미뤘었다. 이미 십일년 전부터, 어쩌면 처음으로 나만의 능력으로 돈을 벌었던 일이었다. 고맙게도 인맥을 통해 아직 날 기억해주고 어쩌다 한번씩 의뢰가 들어오는 일이 있었다. 그때마다 다른 더 중요한 일들이 있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명목으로 하지 않고 다른 지인에게 넘겨드렸다. 아무래도 네이티브도 아니고 평소에 한국에서 살다보니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예열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럼 내 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