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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과 망원 사이, 독립서점 '로우북스'

합정과 망원 사이에 있는 독립서점 '로우북스'. 독립서점의 큐레이션의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책방지기의 영리함이 좋았다. 나의 또래 여자 지인이나 가까운 사이는 아닌, 그러나 늘 동료의식이 드는 사람 배인영. 그가 서점을 한다길래 한번쯤 들려보겠다고 안부를 전했고, 마침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들리게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랜만에 인사를 하고 책 두 권 정도 골라보리라 들렀는데 많이 배우고 나왔다. 책을 좋아하나 소유욕이 별로 없는 내가 세 권을 고심해 골랐고, 잠시 대화를 나누며 들은 얘기들은 흥미로웠다. 그와 나는 둘 다 가볍기보단 무겁고 진지한 취향이고, 감성적이기보다는 실용적인 것을 추구한다. 마케팅은 중요하나 독립출판 혹은 독립서점이라 해서 떨어지는 퀄리티를 입고하는걸 용인할 수 없는 성정을..

선생님들 보고 싶다

종이를 정리하다가 어떤 선생님에 관한 메모를 봤다. 예전에 학교가 아닌 곳에서 따로 만나서 뭘 사주시면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용기를 주셨는데. 오랜만에 안부인사 드리고 싶은데 연락처를 알 수가 없다. 그리운 선생님들 하면 정말 많이 떠오른다. 그떄의 내가 그립고 아련하기도 하지만, 정말 선생님께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한 제자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시며 정말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따뜻한 조언을 해주신 분들께 그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말씀드리고 싶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내게 겨울의 따뜻한 난로처럼 항상 힘이 되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그분들에게 미소지을 수 있는 추억을 나도 선사해드리고 싶다.

오늘 할머니 병원에 데려다드리면서

오늘 할머니 병원에 데려다드리면서 노년에는 돌봄이 필요하다는 말이 정말 저리게 느껴진다. 노인돌봄 구조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도 전혀 몰라서 부끄럽고 나만 그런건 아닐거 같아 많이들 얘기 나눠보고 싶어졌다. 평소에는 엄마가 차로 할머니(이모댁에 사심)를 모셔서 동네 병원에 모셔다드리고 다시 데려다드리곤 하는데 오늘 엄마 일정이 안되서 미리 부탁을 받고 내가 했다. 병원까지 같이 간 것도 아니고 오늘 나는 그냥 이모집 가서 할머니 모시고 병원 데려다드리고, 병원에 이모 만나서 중간에 집에 왔다가(바로 병원 옆이 집이라 주차도 집에 했음) 이모 연락받고, 다시 할머니랑 이모 데려다드리고 한 게 전부다. 그런데도 그 시간을 위해 앞 뒤 시간을 집에서 대기하냐고 다른 일정도 취소했다. 병원 입구도 복잡하고 ..

4:Daily/11_가족 2021.12.16

롤드컵 T1 잘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b4Hw2jteOg 엄청난 게임이었다. 누가 이겼어도 이상할게 없고 그냥 너무 아쉽다. 한끗차이 운의 문제였다. 2:2 박빙승부에서 이기고 있던 티원이 오브젝 싸움에서 밀리면서 역전당해 아쉽게 탈락했다. 진이 있으면 양쪽 각각 이겼는데 구마유시 진이 엄청나게 공격적으로 잘했고, 케리아 질리언이 아무래도 내가 플레이하는 챔프다보니 인상적이었다.

이소라 듣는 하루

https://www.youtube.com/watch?v=QIiBAFeYrJ0 2:25 기타 소리. 가벼움이나 회피 없이 직면하며 묵직하게 표현하는게 좋다. 감성이 너무 진하고 뚜렷해. 커버하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zFfVA0nRqrI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네가 나의 마음 알겠니 미워하지 마 이해해줘 이제 나의 사랑 알겠니 미워하지 마 기억해 https://www.youtube.com/watch?v=qWUxTj2z7lw 김광진 버젼 https://www.youtube.com/watch?v=1pV0dv56tWk 박효신 버젼

Yura Yura Teikoku - Hollow Me

https://www.youtube.com/watch?v=7Qw0UVzMaY4 소노 시온의 한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기도 한 유라유라테이코쿠의 노래다. 몇년 만에 우연히 찾아 듣게 되었다. 사소한 매개체가 그 사람의 행동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얼마든지 혼자 돌아다니고 여행할 수 있지만 구태여 하지 않고 어느순간 그런 행위 자체를 미루고만 살게 되었다. 왠지 이 노래를 들으니까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듣고도 완벽하리만큼 아득한 분위기를 지어낸다고 느꼈다. 이 노래를 듣고 밖으로 나와 혼자 아이스크림을 먹었고 혼자 서점에 갔고 혼자 책을 고르고 샀다. 혼자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에도 혼자 이런 시간을 보냄에 행복해했다. 누구와 함께라면 할 수 없는 편안하고 잡다한 생각들. 돌아오면서 다시 이 ..

오늘 반응 좋은 토니안 인터뷰

https://news.v.daum.net/v/20210722134430747 H.O.T.출신 토니안 "BTS, 나의 100배 성취했지만 너무 힘들 것" 인터뷰하는 토니안의 모습.성공한 아이돌은 비현실적인 세계를 산다. 무대에 오르면 수만 명이 나를 향해 환호한다. 쏟아지는 선물과 팬레터는 어느 순간 일일이 챙겨 볼 수도 없는 양이 된다. 1 news.v.daum.net 나는 오래 봐왔던 화법이라 그냥 안승호스럽다고 생각하지 딱히 그 이상은 모르겠는데, 사람들은 좋아하네. 제가 오랫동안 봐왔는데 토니안 이 정도는 기본으로 하는 사람인데... 괜찮아요? 그럼 자랑할거 많은데 들어줄 사람 없겠지.

동년배의 고독사

미안합니다. https://news.v.daum.net/v/20210722153431563 고독사한 서른한살 청년의 원룸에는 이력서 150개가 있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6평 남짓한 오피스텔에서 A씨가 지난 4월 외롭게 세상을 떠났다. 31세 청년인 A씨가 발견된 것은 죽은 지 사흘이 지난 뒤였다. 그의 방 구석에는 대형 여행가방 2개가 나란히 news.v.daum.net

내 소유 강아지는 없어.

가끔 공주를 보면 이렇게 귀엽고 나랑 다른 존재가 어떻게 나의 '소유' 강아지인지 믿기지가 않는다. 직관적으로도 믿기지 않고, 머리로 생각하면 화도 난다. 개가 누구 소유라니. 제대로 안키우고 학대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널렸다. 개농장이나 펫샵같은데는 말할 것도 없다. 모든 행정적 일처리를 할 때 인간은 악하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착한 사람이 피해보지 않는다. 전적으로 자신의 생명유지여부를 인간에게 맡겨야하는 권리로 따지면 최하위 바닥인 반려동물들을 생각해보면, 애초에 반려동물이라는 것이 존재해서는 안된다. 누가 누구에게, 그것도 제대로 관리 검열조차 되지 않는 상태로 생명조달이라는 엄숙한 책임을 부여할 수 있고 함부로 가질 수 있는가. 생각해보면 말도 되지 않는 얘기였다. 반려동물이라..

중복

https://www.youtube.com/watch?v=1nv9br7P7g0 몇일 전에 더위가 극심할 거라는 기사를 보고선 두 가지가 생각났다. 뜬장 같은 곳에 갇혀서 더위에 말라가고 있을 동물들과 노인들. 내가 눈을 감는다고 없어지는게 아니라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 이상과 현실 둘 다 놓지 않으려하지만 이 인지부조화는 평생을 싸워야 한다. 개를 키우기 전까지는 마음으로 와닿지 않았던 동물권 의제가 이제는 다른 것들을 다 제치게 되었다. 세상은 핏빛이고 고통인데, 나는 폭력적이고 이기적이고 미약하고 위선적이라서, 이런 미안한 마음도 너무도 쉽고 태평한 이야기라서 딱히 말을 꺼내기도 끝맺음도 명확치 못하지만 직시해보려고 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