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개봉한 릴리슈슈의모든 것을 봤다. 중학교 때쯤에 이 영화를 처음 봤었다. 그때는 이 영화가 주는 뮤직비디오 같은 형식과 뚜렷한 색체나 강한 캐릭터성을 가진 인물들과 자극적인 플롯에서 나오는 끌림 같은 것을 좋아했었다. 십몇년이 지나고 오늘의 소감은 이렇다. 초반에는 나이브하단 생각이 들었다. 클리셰같은 전형적인 십대의 모습을 그리면서, 적당히 음울하고 초록색 필터를 끼고 촬영한 장면들이라거나 거친 핸드헬드 등으로 역시 클리셰같은 연출을 했다고. 그런데 점점 예전엔 느끼지 못한 지점들이 느껴졌고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올라왔다. 그건 부채감과 슬픔과 분노같은 것이었다. 이건 너무도 현실적이었다. 십대를 그대로 그린듯이, 구체적으로 현실의 예들은 얼마든지 댈 수 있을 거였다. 아이들의 극단적이거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