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 424

"예술은 시대를 반영했을 때 생명력을 갖는다."

"예술은 시대를 반영했을 때 생명력을 갖는다."처음에는 음, 꼭 그렇진 않은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다. 정치적인 예술 옹호론으로 자칫하면 빠지겠다 싶어서. 그런데 그것과 상관없이 예술지상주의적인 예술도 거장 예술은 결국 그 시대에 대한 세계관이 확실한 작품이고, 결국은 시대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The Wonders - That Thing You Do!

완벽한 곡 하나 더. The Wonders - That Thing You Do! 모든 균형이 잘 맞춰져있다. 패셔너블하다. 되게 무채색의 감각적인 모즈 이미지가 확실하다적당히 사운드의 공간이 빈 60년대 장점도 있구 질리지 않고, 멜로디컬한데 깔끔하고, 과한 것도 없구 신나고, 요즘 들어도 세련되고. 유행 안 타는 사운드가 오히려 정말 세련된 거 같다.적당히 개구쟁이 같기도 하고 하나도 안유치하고. 그 유머러스함이 허세도 전부 가리고, 그냥 그 곡 자체로 빛난다.

아름다움과 젊음, 그 대상물로서의 예술

아름다움은 정말 중요하다. 한얼이랑 얘기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에게 다정하게 대해줘서 그가 날 사랑한다면 무언가 이 That Thing You Do에 나오는 그런 상큼한 개구장이같은 분위기는 없을 거라고. 아직은 젊고 아직은 탱탱한 피부의 대상물이 필요하다. 예술에서는 말이다.젊음은 필수적이다. 아름다움은 너무나 필수적이다. 안타깝지만 그렇다.난 아직 아름답고 젊다. 하지만 대상물로서의 예술이 필요한거지, 내가 아름답다고 해서 내가 그걸 느끼며 황홀해지기는 힘든 것이다. 단지 아름답고 젊은 시절이 지나간 뒤에 슬픈 것 뿐이다.그때는 대신 다른 사랑을 찾는 것이지. 사랑의 형태가 변하지.

The Beach Boys - Good Vibrations

The Beach Boys - Good Vibrations 새벽 두 시, 사람 없는 청계천에 앉아서 오랜만에 비틀즈와 비치 보이스를 들었다. Good Vibrations 칼 목소리 나오자 마자, 아- 아 이곡. 듣다가 이어폰을 몇 번이나 뺐다. 이걸 이렇게 쉽게 듣고 있다는 사실이 왠지 견딜 수 없었다. 뭔가 죄송하다는 죄의식과 함께 너무 좋아서 흥분도 됐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노래라고 생각했었는데 몇 년동안 잊고 있었다. 미쳤다. 역시 비치보이스는 넘버원 비치보이스다. 가장 사랑하는 앨범 펫사운즈보다, 스마일리 스마일을 듣는 이유는 굳 바이브레이션 그리고 칼 덕분.

황홀한 겨울.

엊그제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아홉시 즈음, 이미 밤이었다.승객 좌석 중에서는 가장 앞좌석인, 운전 기사석 바로 뒤에 앉았다. 그렇다보니 8차선 대로를 달릴 때, 왼쪽의 4차선으로 달려오는 차들의 조명이 노랗고 주황색으로 몽글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너무 오래 걸렸기에 집에 도착할 때에는 이미 멀미때문에 다시는 버스를 오래 타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초반에는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두 곡이 내게 겨울의 낭만을 다시 알려주었다.Glay의 However와 Oasis의 Live Forever였다. 특히 오아시스는 오랜만에 들었다. 열 아홉, 나는 Oasis 1집의 Live Forever와 Slide Away를 들으며 버스운전기사와의 로맨스를 상상했다.오래 지난 이야기지만 Live For..

나는 아무래도 예술지상주의자.

재밌다. 나는 굉장히 정치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적인 예술도 굉장히 좋아한다.그래서 정치적이냐 vs. 예술지상주의냐라고 이분법으로 나누자면 굉장히 곤란해진다.예술을 위해서라면 나는 예술지상주의자를 고르겠다.정치적인 예술은 방점이 정치에 찍혀있지, 예술에 찍혀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예술 그 자체를 보았을 때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나는 아쿠타카와 류노스케를 보면서 느낀다. 아쿠타카와는 결국 자살한다. 특히 유력한 자살이유로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대두를 든다. 아쿠타카와는 프롤레타리아 문학 진영으로부터 부르주아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문학의 시대의 흐름, 그 안에서 자신의 사상적 정체감에 대해 불안을 느낀 것이라는 것이 거론된다.당시의 프롤레타리아 문학보다 아쿠타카와를 비교할 수 없을 만..

スピッツ - ロビンソン

다시 섬세해지기 위해 노래로 마음을 정화.무엇을 하든 현실적으로, 섬세하게 살면 좋겠지만 참 힘든 일이다. 새롭게 찾아온 계절은 왠지 안타까운 나날이고 몰래 기다렸던 꿈의 저만치 놀란 너의 눈동자 그리고 우리들은 지금 여기에서 다시태어날꺼야 누구도 손댈 수 없는 둘만의 세계 끝나지않는 노래 뿌리고 커다란 힘으로 하늘로 떠오르면 루라라 우주의 바람을 타네

Stevie Wonder - You And I (live)

2009년 부터인가, 항상 가을이 되면 엘튼존을 듣곤 했다.올해는 계절감각이 무뎌져서 별달리 가을을 느끼지 않았는데.스티비 원더의 유앤아이 하나만은 가을 곡으로 건진게 다행인다. 비치보이스, 얼쓰윈드앤파이어의 계절 겨울이 벌써 왔고, 왠지 설렌다. 나 역시 당연히 추운 것이 싫지만, 겨울은 과연 가장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계절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