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의 종말>
- 안일한 연애보다는, 짝사랑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 정화의 개념인걸까? 무력해진 내가 타자를 위해 내 자신을 잃어버리고, 다시 타자를 통해 자기 자신을 되찾는 과정 말이다. - 어찌보면 나르시시즘에서 탈출해 자기애로 변모하기 위해, 짝사랑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 정희진의 말처럼 밀당은 아예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병철의 책을 읽으니 다른 의미로서 필요한 것 같다. 설렘을 위해서라던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극대화된 사랑을 위해서랄까. 첫째, 이를테면 카톡이 없으면 우리의 연애는 더 강렬해질 것이다. 둘째, 에로티시즘은 '위반'과 '금기'를 필요로 한다. 셋째, 타자에게 빠지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이를 극대화하는 단계.그런데 이게 밀당과는 뭐가 다를까? 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