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auty in the dream 625

내가 나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까닭

지그만트 바우만의 책을 자주 읽었다. 죽음은 내가 배운 것을 모두 취소시킨다. 일생일대의 삶 앞에서 나는 의무감을 절실히 느꼈었다. 그 사건에 대해서 내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까닭은 삶에 대한 의지였다. 나는 사랑해야했고 느껴야했고 배우고 도전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져버리는 것이 죄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해자에게 도의적으로 사과하고, 설명할 수 없는 억울함이라면 차라리 버리는게 나았다. 나는 연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 했고. 웃을 자유를 절대 포기해서는 안되었다. 내가 나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액체근대>와 <유동하는 공포>

와 지금 내가 제일 읽고 싶은 바우만의 두 책. 유동하는 공포는 품절되어서 주문할 수 없었다. 액체근대는 원서로 주문하려했는데 30일에 출고된다길래 기다리기 싫어서 한국어판으로 주문했다. 일단 는 내 문제의식과 연관되어 있다. 특히 사적 영역이 공적 영역을 침범해버렸다는 부분에서 무릎을 탁 쳤다. 정말 좋은 문제의식이고 내가 느껴왔던 부당함이었다. 역시 평생을 걸려 이 문제의식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창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이러한 책들도 부지런히 읽어야겠지? (중간에 을 읽으니 트위터에 대한 곳에서 생각이 멈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마땅한 대안도 없는데 말이다.) 그러다가 를 읽었는데, 갑자기 숨이 턱 막힌다. 그렇다. 어제도 느꼈지만 젊음이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귀중하고 이것이 무엇과..

인간은 신념이나 강요되는 체계 집단 속에서 잔인한 짓을 저지른다.

일본 현대사 시험을 앞두고 이것저것 잘 모르겠는 것들은 시각적인 자료 (구글링 이미지 검색 등)나 글들을 읽어보고 있다.중일전쟁 (37년)만 하더라도 나름대로 고화질 사진이 굉장히 많다. 일본, 중국 국민당, 소련군 등의 사진들... 확실히 사진으로 보니까 더 현실적으로 와닿게 된다. 이는 중일전쟁 당시의 일본군들이다. 해맑게 웃고 있고 인상도 좋다. 그냥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 지나가다가 넘어지면 괜찮냐고 물어볼 것 같은 인상들이다. 인간이란 참 무서운 존재다. 사람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체계나, 불가항력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는 혹은 강요되는 체계 속에서, 특히 집단 속에서 개인은 잔인한 짓을 저지른다. 나는 지금 우리 사건에서 무조건적인 "피해자중심주의"를 ..

30년대 일본의 국가주의 - 전문가와 지식인들도 사리판별을 하지 못함

마루야마 마사오는 패전 직후 "과거 서양의 생활양식을 재빨리 흡수하고 서구의 전통에 밝았던 지식인들조차도 그토록 파멸적인 전쟁 속으로 왜 그렇게 무력하게 질질 끌려갔을까? 아니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었는가?" 라고 한탄했다.전문가와 지식인들조차도 사리판별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일본의 1930년대는 내셔널리즘과 전쟁에 대한 광기의 시대였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역사는 인류에 흔하다. 여기에서는 진보 진영의 사람들이나 조직이나 운동권이나 비운동권이나 그 어떤 사람과 조직도 해당될 수 있다. 인간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일본의 1930년대의 경우 국가주의는 현실의 모순을 증폭하고 진실을 호도하여 전쟁을 옹호했다. 일본 국가주의가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상징과 명분은 천황(국체)였다. 지..

만주사변 - 인간은 원래 다른 사람의 죽음을 관음하며 즐겨

1931년 만주사변. 사람들은 당시 만주사변에 열광했다. 세계대공황 이후, 급속히 악화된 경제에서 내셔널리즘의 광풍이 불었고, 천황기관설이나 정당정치 역시 약화된 상황에서 만주사변이 발발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팍팍한 삶에 대한 광기를 만주사변에 대해 호응했다. 이후 혈맹단도 나오고 점차 정당정치가 지고 군부세력이 올라오게 된다. 사람이란 결국 그런 것이다 언제나처럼 여론에 선동당하고 자극적인 것에 함께 광기하며 동조하고.

바우만, 부르디외, 베버 중에 누굴 조사할까?

사회이론 강의에서 한 이론가를 뽑아서 설명하는 것이 있는데, 베버와 부르디외와 바우만 중에서 한 사람을 할까 한다. (책에 나와있는 사람들 중에서만 하는거라 그나마.) 베버는 인스파이어링에도 올리고 해서 베버도 할까 하긴 하는데, 남들 다하는 것밖에 못할 것 같아서 패스. 그나저나 베버는 어떻게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 상징을 강렬한 통찰로 이루어냈다는 것에 대해서 리스펙. 부르디외와 바우만 중에서 찾아봐야지. 바우만은 책을 한 번 읽어본 적 있고 또 좋았으며, 부르디외는 시간될 때 공부해보고 싶었던 사람이다. 아무래도 부르디외는 좀 어려울 거 같고 아마 바우만을 할 것 같다.

조선인 B/C급 전범자들에 대한 동질감

조선인 B/C급 전범 재판에서 죽은 조선인 20명, 그리고 그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책이 있다고 한다. 잠시 권혁태 선생님께 들은 바에 의하면, 그들은 싱가폴에서 사형집행을 당했고, 나머지는 일본인으로서 재판받고 수감당했다. 하지만 막상 석방될 즈음엔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의해 일본인이 아닌 것이 되었다. 그들은 대게 일본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단지 한국에서 징발되어 동남아에서 그 일을 한 것 뿐 일본과는 관련이 없이 살던 사람들이었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전범이니 받아주지 않고,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아니니 받아주지 않았다. 그들은 어디에도 끼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불가항력적으로 떠밀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들의 실수가 있긴 하였겠지만 나는 ..

우리는 전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우리는 전부 다르다. 이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일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기까지는 수십년 깨져도 힘들다.일본에서 파시즘화가 되던 1938년 국민총동원법 이후, 산업보국회(노조 해산, 전쟁협력 체제 구축) 설립이 된다. 이후 1940년에는 정당도 해산된다. 그리고 '대정익찬회'가 된다. 즉 국수주의자부터 좌파까지 똑같이 한 길로 가는 파시즘적인 것이다. 배급제가 되고, 모여서 국민체조도 똑같이 한다. 한국에서도 가끔 신문에서 '익찬체제'라고 하는데, 그것이 일본의 '대정익찬회'에서 나온 말이다.어떻게 정치와 삶의 길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가? 우리는 하나라는 말이 참 이상하다. 전부 다 다른데 말이다.일상을 살아갈 때에도, 각자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아둥바둥하고 있다. 여러 사람..

사람의 모순성과 불완전함의 빈틈에도 순수, 사랑, 관계를 향한 희망의 창작.

사람의 모순성과 불완전함의 빈틈에도 순수, 사랑, 관계를 향한 희망의 창작. 사람들은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다. 또한 피해자가 자기 스스로 가해를 한 난파 사건에 대해서도, 댓글로 피해자 역시 이런 선입견이 있는데, 뭐 어쩌고 힘내세요. 이렇게 말해도 나의 실수는 이미 원사건에서 가해자로 되는순간 실수가 실수가 아니라고 말하겠지. 그들의 논리는 도대체 무엇일까? 사람들은 원래 불완전하고 비논리적이다. 사람들은 너무나 불완전하고, 편견, 자기 위주, 아무리 똑똑하고 피씨해도 남의 이야기를 다 듣지 않고 남의 방어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완전한 선과 악은 없다. 피씨한 진보적 사제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누군가를 비난하고 인민재판에 세운다. 그럼에도 사랑과 관계맺기를 하는 우리는 무엇일까. 사람이기 때문..

원년 멤버로 컴백하는 EVE

원년 멤버로 컴백하는 EVE 처음 팬활동을 한 것은 2001년 브라운아이즈이지만, 제대로 덕질을 해본 것은 2003년 이브가 처음이다. 당시는 원년 멤버가 아닌 6집이고 그 멤버들의 팬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원년 멤버가 있던 1,2,3,4집을 제일 좋아했으니 나는 원년 멤버들의 이브를 제일 좋아하긴 한다. 그들의 향수. http://entertain.naver.com/read?oid=382&aid=0000525807그런 이브가 원년 멤버로 15년만에 컴백한다. 지고릴라를 포함해서. 이브의 마이너 음계, 몽환적이고 자극적인 비쥬얼. 이후에 좋아한 루나씨도 그렇고, 나는 그런 세기말의 느낌을 정말 좋아한다. 지금도 그들의 음악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베버와 사회학, 현재 이슈들

막스 베버 ㅡ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벤자민 프랭클린. 베버는 그를 보며 돈벌이 자체가 인생의 목적인 새로운 인간형을 발견했다. 이미 이 인간형의 등장에서 자본주의는 싹트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베버는 의문을 풀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자본주의 탄생 이전에 새로운 인간형의 가치나 관념으로 본 베버. 이런 것이 사회학을 공부하는 이유다. 사회사상과 사회학방법론을 배우고 (이런 고전 저작을 포함해) 인문보다 세밀히 연구한 자료 바탕과 분석으로 사회 현상을 설명해내는 것. 최근 1년 내에 여성주의 이슈가 가장 강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가치의 변화는 어디서 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