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31_감성취향 46

황홀한 겨울.

엊그제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아홉시 즈음, 이미 밤이었다.승객 좌석 중에서는 가장 앞좌석인, 운전 기사석 바로 뒤에 앉았다. 그렇다보니 8차선 대로를 달릴 때, 왼쪽의 4차선으로 달려오는 차들의 조명이 노랗고 주황색으로 몽글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너무 오래 걸렸기에 집에 도착할 때에는 이미 멀미때문에 다시는 버스를 오래 타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초반에는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두 곡이 내게 겨울의 낭만을 다시 알려주었다.Glay의 However와 Oasis의 Live Forever였다. 특히 오아시스는 오랜만에 들었다. 열 아홉, 나는 Oasis 1집의 Live Forever와 Slide Away를 들으며 버스운전기사와의 로맨스를 상상했다.오래 지난 이야기지만 Live For..

혼자 컴퓨터하는 시간..

끌려다니는 삶이 정말 싫다. 여유가 없는 것.. 내가 너무 싫어하는 것. 오늘은 비록 할 일은 많지만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기도 좀 써보고..음악도 듣고(오늘은 오래전에 듣던 범프오브치킨을 들었다)읽고 싶었던 책도 정리해보고 좋아하던 것들을 느끼며 새로운 노래나 가사가 생각나기도 하고..잠시의 여유 이런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댄서 카테고리 탄생] 댄서를 모시는 삶 - 비보잉/팝핀/락킹 위주

내가 모시는 것들은 많다. 음악, 미학, 문학, 일본음계, 시적인 것, 마이너리티의 역동성 등등....덕질도 올드제이팝, 영국미국락, 에이치오티, 엠비티아이 등등 해봤다. 그런데 덕질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2n년동안 항상 댄서를 모시는 삶을 살아온 거 같다는 걸 느낀다.(덕질까진 아니어도 모시는 분들은 하나를 오랫동안 꾸준히 해오신 분들, 댄서, 운동선수, 시대의 가장들... 뭐 이런 정도랄까.)처음에는 댄싱나인을 그냥 그외리뷰에 써볼까 했는데, 그 외에도 가끔씩 댄스 영상들을 두고두고 보고 싶을 거 같고..뭐 그래서 댄서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비보잉, 팝핀, 락킹 - 즉 힙합/스트릿 위주로 가끔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물론 한국무용, 재즈, 발레, 탱고, 그외 라틴댄스, 뭐 등등도 다 좋다. 음악..

댄싱9 무대들

댄싱9은 본방으로는 본 적 없지만, 유투브로 단편 클립들을 정말 많이 봤다. 굳이 풀버젼을 한번도 보지 않은 이유는 개인사 스토리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춤 무대 자체만 보고 싶었는데 유투브에 다 있어서 좋았다.나는 다른 경연/경쟁프로그램이나 댄싱윗더스타는 관심 없지만, 댄싱나인만은 좋다. 다채롭게 고퀄의 무대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가 아닌 댄서들이 나오는 것이 좋다.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춤 잘추는 사람들이 '우월'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춤 잘추는 사람들에 대해서 별 관심 없고, 그 가치를 우대해주지 않는걸까? 별로 예쁘거나 잘생기지도 않았는데 그렇다고 추켜세우고, 고작 명문대 나왔다고 추켜세우고, 뭐 이런 식들이 많은데 나는 사실 이해가 안된다. 노래 잘한다고 막 감동하..

내가 쓰는 펜에 대해서.

▽ 내가 쓰는 펜 전부가 아니라, 그냥 오늘 산 것만 찍은 것이다.오늘 펜을 새로 샀다. 소소하지만 나의 펜에 대한 철학이 바뀌었다.10대는 항상 하이테크와 함께 했다. 어릴 때는 산만하게 여러 색상의 볼펜을 쓰기도 했지만 결국 깔끔함의 미학으로 귀결했다. 빨강 파랑 검정펜의 하이테크.20대는 항상 제트스트림과 함께 했다. 제트스트림 0.7 검정 빨강 파랑이다. 3색볼펜+샤프도 한 번 써봤지만 리필심이 너무 얇아서 관뒀다. 내게 산만하지 않고 딱 떨어지는 실용적인 것, 그러면서도 심플한 미학이 있는 것은 중요했다. 가끔 포인트로 분홍이나 보라색 볼펜 정도. 말이 포인트지 내 페미닌한 성향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다. 나도 예쁜 색의 볼펜을 좋아하기 때문. 하지만 업무 효율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검빨팡 위주로 ..

향기에 대해서.

데메테르 클린솝과 퍼지네이블을 샀다. 둘 다 정말 마음에 드는 향이다.이 외에도 풀, 세탁건조기 향이 궁금하다. 좋을 거 같다.그러나 현재 유통기한에 맞춰 내게 있는 향수만 해도 6개다. 더 줄여야 한다.최대한 인공적인 향은 제외시켜나갈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자연스러운 향기인 데메테르가 너무 좋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향기는 참 쉽게 낼 수 있다.샴푸, 바디워시, 바디로션, 바디미스트나 샤워코롱, 립글로즈, 섬유유연제, 향수.향수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뿌리는 향수도 있지만요즘에는 고체스틱형이나 액체롤온형식도 많이 나온다.또 내 취향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향수들은 비싼게 아니다. 요즘 일반인들이 수제로 만들어 파는 고체스틱형에도 만원대에 너무 좋은 향기들이 많다. 왓슨같은 데서 파는 만원의 액체롤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