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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는 내문서 감동일기 - 12????

-경제학 입문서를 공부하면서, 경제학을 배우면서 제일 알고 싶은 것이 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십만원짜리 음식을 먹는 것보다도 천원짜리 튀김 두조각 먹는 것을 훨씬 좋아하는 이유를, 그리고 그 돈을 벌기위해 서비스하는 아주머니가 왜 그리 사람좋게 웃는지를... 고작 천원 안에 포함되어 있는 서비스값 치고는 너무나 친절하고 따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너무나 불편하고 죄스럽게끔 만드는 이유를... 값이 싸니까 그래도 4000원어치 정도는 사먹으려고 했다가 너무 배고프고 돈이 없어 튀김 두 조각에 떡볶이 국물을 뭍여 1000원어치를 먹었다. 그것만으로 막상 먹으니 배가 불렀다. 기분이 물컹물컹. 진짜 경제를 공부한다면 이런 걸 알고 싶은 목표로 해야지.-감동이 중요한 이유. 강정에서 여러 가지 긴..

두서없는 내문서 분노일기 - 12????

평소 내가 사회화되기 싫은 이유는 사회가 그릇되었기 때문이다. 기아에 대해 말한다면, 국가는 언제나 그렇듯이 무시해버리고, 개별의 사람들은 도덕에 찔리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정면으로 고민하지 않고 간단히 회피해버린다. ‘...슬프다. ...근데 우리 저녁에 뭐 먹을까?’. 사람은 늘 적응하며 현실에 치이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안심하며 그 공기 속에 자신을 포함시킨다. 누군가 정치적 이상을 말하면 나는 꿈 속에 사는 게 아니다, 아주 바쁘고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 살기 때문에 너 같은 몽상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회화의 집단 정신병이다. 그래, 핍박당할 것만 배웠지 맞서 싸워야 할 도리, 권리, 의무를 구체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내 사람, 내 가족 위주로 생각하는 것은 이해하겠다만 적어도 창피한 줄..

두서없는 내문서 분노일기 - 11????

우선, 결국 쓰기로 결정한 한국 사회에 대한 선언서를 앞에 둔 지금, 포털사이트에서 희망버스가 이슈화되고 있다.집회나 여러 사회 단체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면 참 별 생각이 다 든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언론은 늘 데이트하고 외모꾸미는 연예인만 좋아하는 대학생 혹은 대학에서 술먹고 학점관리뿐인 취직걱정 젊은이들만 대해서 사람들이 요즘 젊은이들 다 그런가보다, 어느순간부터 그렇게 의식할 뿐, 그 언론 정책의 이면에는 사실 이만큼이나 깨어있는 사람들은 많다는 것. 지금 주류 40대들이 20대보고 보수화됐다느니 열정도 도전도 없다고 해도, 실제로 대학이 죽었다고 해도, 그 안 혹은 그 밖에서, 홀로 혹은 작은 공동체로서, 분노 혹은 짐짓 무뎌진 감정으로 고군분투하는 '어린' 젊은이들이 있다..

두서없는 내문서 소설일기 - 11????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물을 마시며 죽는 날을 상상한다. 그게 오늘이어도 괜찮도록 마음을 다 잡고 책 몇권을 골라 가게로 출근한다. 나는 이 가게를 사랑한다. 나는 평생 여행을 다니고 살 수도 있었고, 남들이 안정을 위해 필요한 소속감이 없어도 그런 데로 살아갈 수 있는 집시의 기질을 가졌고 그럴 만한 능력도 있었다. 정치가가 되어 사람들을 만나고 하나씩 고쳐나가는 것도 하고 싶었고, 소설도 쓰고 싶었고, 사상을 쓰고 싶었고, 전위 음악가가 되고 싶기도 했다. 가정을 꾸리고 한 남자와 아이로 내 세계를 만들고 걸레질을 하며 살아갈 수도 있었다. 모든 것이든 만족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어떤 한 가지를 선택한다는 것에 있어서 다른 모든 만족할 수 있는 삶을 단념할 수 있는 능력이 ..

두서없는 내문서 일기 - 111029

1. 나는 어제 백석을 읽고 아주 인생을 신명나게 살기로 결정했다. 지우에게 말했더니 멋지다고 했다. 백석의 시에서는 돈과 해묵은 욕망이 없는 삶에 대한 깊은 체취가 묻어난다. 그리고 나는 지우를 처음 만났을 적 설렘을 추억했다. 처음 그의 집으로 가던 밤 지하철 다른 여자 둘이 지우에게 핸드폰 좀 빌려달라 했을 때 그는 내게 취해있어 그 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나만 쳐다봤다. 내가 무안해서 좀 보라고 찌르자 그제서야 옆은 보지도 않고 들은 체도 않구 핸드폰만 그네들에게 던져버렸다. 나는 앞으로도 어떤 남자에게 그렇게 사라질까 사랑해 마지않는 귀중한 사람이 될 수 있을는지 생각했다. 그때까지는 나는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깍쟁이었는데 강정을 알게된 후부터 딱딱해지고 심연이 깊어진 것만 같다. 안그래도 어젯 저..

두서없는 내문서 일기 - 121113

... 최고 수작. 비치보이스를 듣고 음악을, 마르케스를 읽고 소설을, 니체를 읽고 철학을, 촘스키를 읽고 정치학을 하고 싶었다면, 이젠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영화를 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 정도다. 1. 우연적인 낭만이 가능했던 마지막 아날로그 시대. 지금은 폰으로 바로 연락했겠지만 둘은 전화 한 통화도 없이 사랑을 키워간다. 나는 몹시 서러워졌다. ‘인간 냄새’ 없는 우리 시대. 신영복의 중도 철학처럼 A가 B를 품고 가야되는데 그 A는 아날로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왜냐면 고전이 늘 통하는 이유처럼 인간의 보편적인 상이 아날로그에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람이다. ‘도움’이 되는 디지털이 아니라 천편일률적으로 디지털만 쓰고 있고, 우리 세대는 마치 아무도 아날로그의 사랑을 하는 것 같지 않..

고민) 공정한 '언론'을 찾기 위한 방법

쌍용차 부당 해고자들이 복직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내가 보기에 대한문 등 촛불에 나가보면 거의 국정조사 실시하라! 를 많이 외치는 것 같다. (아주 가끔 한 번씩이나 나가고 관심이 별로 없어 잘 모른다.) 물론 그렇게 되어서 우선적으로 영상에 나와있던 상하이 자동차, 산업은행, 정부, 메힌드라, 안진, 삼정, 검찰, 법원의 잘못 하나하나 따지는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만 하는 사실이다. 이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밝혀진다고 해도 묻히지 않고 해고자들이 복직까지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계속 날카로운 관심을 주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우리가 엠비 비리, 사대강의 검증된 비효용성, 해군기지 공사의 비적법성 등등 얼마나 많이 밝혀진 '사실'들을 갖고 있는가...

한국 청년에게 연애란

안습이지만 한국 청년 세대에게 연애는 사치이다. 더 안습인 것은 그나마 연애를 하더라도 대게 둘 중 하나의 코스를 밟거나 둘 다 밟는 것 같다. 1. 선택사항 : 언니네 이발관 가사, 아직 철이 덜 든 아이들은 짝짓기에 열중한다. 처럼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림으로 경쟁의 사회에서 알아서 후선으로 도태한다. 그리고는 사랑에 집착하고 함께 그 안으로 전락한다. 연애 당시에도 알거나, 훗날 알게 된다. 생활에 도움되는 것은 없다.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남으면 다행이다.2. 의무사항 : 삼포세대. 연애가 이어져도 불안정하다. 1번의 옵션까지 더한 경우면 더 안습이고(나의 경우) 그렇지 않고 현실적으로 챙길 거 다 챙기며 사귄다고 하더라도 낭만이 없다. 녹록치 않은 현실에 위로는 될 수 있겠으나 역시 불안정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