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부:리뷰·창작비평·비교 424

시복식 미사에서도 축복받았다

1.하느님 감사합니다.서울에 태어난 까닭에 독립해도 부모님과 가까이 살 수 있고,부모님은 물론 우리 할머니까지 같은 동네에 살 수 있고,준수한 외모를 가지고,영석한 머리를 가지고,좋은 부모님 아래에서 사랑을 받고,좋은 선생님들과 지인을 갖고,사랑하는 가족들이 저를 모태신앙으로 하느님 품안에서 태어나게 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2.모든 것은 내 탓이다.나는 주님 앞에 죄인이다.행복하게 살자. 하짐나 늘 쇄신하며 겸손하게 오만하지 않도록 경계하자. 3.예수회...오늘 정말 많은 것을 깨닫는다.프란치스코 교종, 강우일 주교, 꼴베/김정욱/김동건/문정현/문규현 신부님, 그리고 페북을 통해 기사를 보고 알게된 정일우,박문수 신부님 등등의 공통점이 예수회 사제라는 것... 그 미션에 나오는 남미원주님과 함께 싸우는 ..

I Get Weak에서 배우는

이런 곡이나, 해피투게더나, 캘리포니아드리밍을 들으면 왜 마음이 설렐까? 멜로디일까, 가사일까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그것과 별개의 어떤, 노래를 들었을때 '이 감정이 실렸구나'가 딱 캐치되는 어떤 것이었다. 자신이 설레는 그대로 노래에 담는다는 것, 같은 멜로디라도, 같은 리듬이라도, 같은 편곡이라도, 같은 보컬이라도 그 느낌이 전해지는 것은 다르다는 것. 도대체 그건 어떻게 하는 걸까?

140409

심보선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모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번 뿐이라는 청춘이라는 하재연 당신이 나를 당신에게 허락해 준다면 나는 순백의 신부이거나 순결한 미치광이로 당신이 당신임을 증명할 것이다. 쏟아지는 어둠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낳을 것이고 우리가 낳은 우리들은 정말로 살아갈 것이다. 당신이 세상에서 처음 내는 목소리로 안녕, 하고 말해 준다면. 나의 귀가 이 세계의 빛나는 햇살 속에서 멀어버리지 않는다면.

이시카와 다쿠보쿠 / 일본 시선

노래하는 밤의 노래들 [2008.10.24 제732호][시 읽어주는 남자] 김연수의 새 장편소설 덕분에 찾아 읽은 일본 시들 » 〈이시카와 다쿠보쿠 시선〉· 〈일본현대대표시선〉(왼쪽부터)김연수의 새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2008)를 폭풍우에 떠내려가듯 읽었다. 강렬한 여운에 오래 갇혀 있고 싶었다. 시집을 들춰보기가 싫어졌다. 신간 시집 읽기를 포기하고, 소설에서 스치듯 언급된 시 한 편을 확인하기 위해 옛 시집을 편다. “내 친구는 낡은 가방을 열고/ 희미한 촛불이 흩어지는 마루 위에/ 여러 가지 책을 꺼내놓고 있었다./ 그것은 모두 이 나라에서 금지된 것들이었다.// 마침내, 내 친구는 사진 한 장을 찾아내어/ ‘이거야’ 하고 내 손에 얹어놓고는/ 조용히 또 창에 기대어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식물들의 사생활, 이승우

식물들의 사생활저자이승우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4-01-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발간에 부쳐 한국문학의 ‘새로운 20년’을...글쓴이 평점 엔도 슈샤쿠 에서처럼 천주교적이면서도 범신론적인 영적 기운이 느껴진다. 인물들은 나무가 되려 한다. 사람이 나무가 되는 변신의 과정은, 모두 '사랑의 좌절을 보상받기 위한 것'이다. 나무가 되는 방법이든, 짝사랑 상대에게서 오직 나만을 위한 노래를 듣는 것이든간에 모두 좌절한 사랑의 댓가로 보상받기 위함이다. 나아가 이렇게 느낀다. 사람은 좌절한 뒤 어떤 방법으로든 보상받고 싶어한다. 상처받은 사람도 전염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덮는 유일한 것은 지속적인 사랑이다. 지그문트 바우만 의 죽음의 공포 섹션, 그리고 알랭 바디우 을 읽은 ..

140128 페북에 쓴 글

성당에 가려고 한다. 부모님께 말했더니 너무나 좋아하신다. 양가 식구들이 모두 천주교인이다. 난 모태신앙이었다가, 중학교 때부터 자의반 타의반(성당 언니들이 날 질투한 사건을 계기로) 무교가 되었다. 머리 커서도 성당과, 불교 서적을 뒤적였으며.. 스무 살에도, 스물 두살 즈음에도 다시 성당을 찾았지만 거리감이 느껴져 포기하고 말았다. 교리와 교인들의 상당한 괴리감은 성당 공동체 안에 나를 소속시키기 힘들게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참 바보같았다. 나는 진리탐구적인 목적도 있었기 때문에 종교에 대해 반신반의했고, 무조건적으로 믿는 신자들에게 나의 불확실성이 민폐를 끼치진 않나 괜히 혼자 미안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회는 나 같은 사람들도 감싸줘야한다. 주객전도가 되어 나만 미안해했..

요즘.

음악_ 한국 인디를 듣는다. 한국 문학을 보듯이 음악도 그렇게 되었다. 이제 지우랑 완전히 취향이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 작년엔 나는 클래식한 락. 그러니까 비틀즈나 비치보이스 데이빗보위를 좋아했다. 한국 인디는 듣고 싶어도 귀가 고급이라 좋지 않고 지루해서 못 들었었다.지금은 다행히 귀가 덜 까탈스러워지고 적당한 선으로 평범해졌다. 난 이게 축복이라 생각한다. 균형이 맞는 느낌. 검정치마/넬 책_미시마유키오. 히라노게이치로.

131001 목적과 수단

어제 밤 잠도 안오고해서 김연수 밤은 노래한다를 훑어봤다. 민생단은 기억나지않는 사건이고 또 20-30년대 만주지역 투쟁기도 한번 복습할겸 근현대사 노트를 무장독립투쟁 파트를 읽었다. 민생단은 없어서 검색을 해봐서 짤막히 읽었다.근현대사에서 항일 무장 투쟁에 가장 마음이 이끌렸었고, 지금도 흥미로워서 책이나 사두고 읽을까 했다. 네이버 책에서 무장투쟁 항일 독립운동 등등 키워드를 검색해봤는데 수도 고작 열개씩도 잘 안나오고 대부분 거시에다가 미시 어쩌다 있으면 논문 엮음이고 그것들도 다 10년은 더 되고 거의 팔지도 않는 책들이었다. 한심하다. 진짜 한심한 나라다. 한국 근대의 비밀결사그룹들을 다루며 한국의 레지스탕스,라고 이름을 붙인 책이 이번 년도에 하나 나왔는데 전혀 끌리진 않았다. 너무 거시적인데..

로베르토 쥬코

주제에 대해 콜테스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걸까? 우선 이 희곡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구인가? 과거가 있는가? 미래를 믿는가? 희망은 있는가? 없다. 주인공 쥬코도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등장인물 모두 과거가 없다. 여자아이의 오빠와 언니만 생계에 대한 희망만 가지고 있었을 뿐 그마저도 여자아이가 순결을 잃었다는 사실로서 좌초된다. 이들은 급격히 발전되는 사회에서 외각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이다. 이 희곡에서는 사회의 물질적이거나 사람들의 정신적 진보조차 보이지도 않는다. 각 장의 장소들인 집, 쁘티 시카고, 지하철 등은 모든 이들을 삶과 사회의 뒤편으로 밀어낸 곳이라는 것 쯤만 추측할 수 있다. 자연은 아예 보이지 않는 회색 모노톤이며, 인물들의 몸은 망가지고, 정신은 황폐화되고, 인간미가 없음은 물론이며,..

벚꽃동산

카테고리라이징. 개념화. 객관성. 근거는 대사만이 아닌 여러 다양한 극적텍스트들을 활용해서 하기. 감상과 비유를 논리적으로. 축약함과 간결함 살리기. 벚꽃동산의 상징성 우선 벚꽃동산의 매각을 통해 라넵스까야와 가예프는 자본적 자산이 사라지고, 그 자본은 로빠힌에게 간다. 실제 봉건주의 귀족은 붕괴하였지만, 새로운 자본가의 도래는 전근대적 귀족의 권력과 다름이 없다. 벚꽃동산은 라넵스까야-가예프 남매에게서 로빠힌으로 넘어감에 따라 자본의 이동을 상징하며, 그 자본은 권력계층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하인들인 샤를로따, 에삐호도프, 두냐샤, 피르스, 야샤에게 벚꽃동산의 상징이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그들은 벚꽃동산의 매각 전이나 과정, 후에도 아무런 권리가 없다. 귀족들에게 고용됐기에 인간적으로는 다..

연극

연극은 그냥 마음이 갔다. 내 비록 객관화하기 힘들어도 분석하자면 문학같이 계속 앉아읽는게 아니라 현장성이 있는 것. 바로바로 피드백이 나오고 그러나 기본적으로 분석하고 비평할 수 있는 것. 내가 비록 시사적, 현제 태새적이지만 모든 글은 단 한사람을 위한 것이다. 아이스크림을 걸어가며 먹는데 땀을 흘리고 있는 택배기사원, 이집트 혁명집단이 아니라 그 집단의 한 청년을 위한 것이다. 여태까지 사회과학적으로 생각하고 그를 위해 인문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나는 연극으로 귀결했다.

Physical Theater

힘이 완전히 빠져있다. 그런데 선생님 말씀으론 20대 초반에는 힘을 줘서 출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 힘을 줘본 사람이 뺄 수도 있다고. 힘을 줘본 사람이 힘을 뺐을 때 그 각이 나온다고. 춤을 추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매일 해야할 것에 5분서있고, 동작양식화하고, 제대로 걷는법등, 그런것까지 다 해야한다. 일번점프 이런거까지 다. 그리고 움직임 수업들으니까 움직임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내일 전부 다 일기장에 적자 슬슬다.

빨간버스

(재)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소장 최영애)는 연극 ‘빨간 버스’를 오는 12월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소년이그랬다’ ‘레슬링 시즌’에 이은 국립극단의 세 번째 청소년극이자 첫 창작극으로, 작가 박근형이 운전대를 잡았다. ‘빨간 버스’에는 강지은‧곽성은‧이은희 등 베테랑 배우부터 이봉련‧안준형‧김정민 등의 실력파 배우, 김동원 신사랑 등 신예 기대주까지 함께 탑승했다. 작품에서 배우의 힘을 가장 중요하게 꼽는 연출가 박근형과 배우들이 만들어낼 앙상블이 기대된다. 주인공 ‘세진’은 왕따도 불량학생도 아니고, 학교에선 심지어 모범생이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숨겨놓은 아이가 있다. 다소 파격적인 설정을 통해 우리 시대 별난 작가 박..

순정의 미화는 이기적인 것이 사실..

콜레라 시대의 사랑... 송병선 해설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 마르케스는 맞다. 어차피 인간은 다 이기적인데, 그냥 자연스럽게 성의 리비도를 인정하고 자유롭게 육체관계를 맺고, 그러고 사는게 합당하다고... 그리고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정말 이기적이다. 반세기동안, 페르디나 다사를 이상화시켜서 자기안의 욕망으로 기대감 환상으로 행복을 느낀 것이다... 순정파의 사랑, 한 사람만을 보는 사랑... 이거 모두 다 자신의 이기적인 사랑이다. 이상화 시키는... 굳이 미화시킬 것이 없다. 이게 더 이기적인 사랑이다. 확실하게 짚어두고 가자. 선택은 자기 몫인데...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균형을 선택하고 싶다. 어차피 이기적이니까, 한 사람만을 보는 순정과 설렘도 선택하고, 그게 싫으면 자유로운 관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