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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신부의 성경 강의 - 6. 신약성경 정경목록

1세기 중반부터 신약성경이 생겨나기 시작함. 최초의 신약성경은 테살로니카 전서. 50-51년 경, 바오로 사도가 씀. 그 후에 복음서들이 쓰임. 마르코 복음 70년 경, 루카 마태오 복음은 8-90년 경. 그러니까 복음서보다 바오로 사도의 친필 편지가 먼저 쓰임.1세기 말에는 바오로 사도의 편지와 복음서가 봉독되었다. 그리고 그 말씀을 간단히 해설한 것이 주일 미사의 강론이다. 여러 책이 있었지만 바오로 사도의 편지와 복음서가 특별히 존중받은 이유는 구약성서는 간접적으로만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는 반면, 바오로 사도의 편지와 복음서는 예수를 직접 증언하기 때문에. 이 새로운 성경은 유다인들이 사용하고 초대 교회가 사용하던 구약 성경과 차츰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되었다. 1세기 후반에는 거의 모든 그리스도교 ..

이중섭 신부의 성경 강의 - 9. 성서의 장절 표시, 셀라

원래 성경이 처음부터 장절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처음엔 없었고 책 이름만 있었다. 12세기에 처음 성서의 장을 구분한 사람은 켄터버리의 렌턴 대주교다. 렌턴 주교는 라틴어 불가타 성서에 장 표시만 했었다. 그 다음 히브리어 장표시는 더 나중에 이뤄졌다. 15세기 라탄이라는 사람이 히브리어 성경에 장 표시를 했다.절 표시는 더 후대에 이루어졌다. 프랑스 빠리의 인쇄업자 에티엔느가 1551년 신약성서에 처음으로 장절 표시를 했다. 빠리에서 리옹으로 여행을 가던 중에 이미 구분되었던 신약의 장에 절표시를 했다고 한다. 1558년 불가타 성서에 장과 절을 표시한 성서가 처음으로 출판됨. 예를 들면 시편 50편을 볼 때 괄호 안의 49는 라틴어 불가타 성경의 장표시다. 그리고 '셀라'는 잠시 쉬었다 숨을 고르고..

이중섭 신부의 성경 강의 - 8. 주요 성서 텍스트

1. 히브리어 마소라 텍스트, TM기원 후 70년 로마제국이 예루살렘을 점령했을 때 (티토 장군, 후에 로마제국의 왕이 됨) 이스라엘의 성전을 파괴하고, 그 성전의 주축으로서 썼던 벽만 남겨두었다. 그것이 현재의 통곡의 벽. 로마에 항거하는 민족들은 다 이렇게 파괴당할 것이라는 듯으로 남겨둔 벽. 그 때 예루살렘의 성전들이 파괴되고 사제직도 없어지고, 말씀 뿐이 남지 않았다. 그래서 회당을 중심으로 율법학자들, 성서학자들이 이스라엘 민족의 통일성을 유지해나간다. 성서학자들은 처음에는 예루살렘 서쪽에서 성서 연구를 시작했다. 그동안의 구전으로 내려오던 것을 기록하고 전해오는 성서 사본들을 통일하는 작업을 했다. 이런 작업은 갈릴레아 호숫가의 도시 티베리아로 옮겨가서 계속되었다. 그래서 이들을 '티베리아 학..

나의 겨울과 크리스마스의 트랙들♪

1. 山下達郎(Yamashita Tatsuro) - Christmas Eve 오늘부로 12월이시다. 12월은 그 자체로 예쁘다. 크리스마스가 있다. 차가운 공기만으로도 설렘의 조건을 반은 충족하는 듯. 그 겨울의 시작이자 정점을 다 가진 욕심나는 달이다. 슬슬 연말 준비로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왠지 뭔가가 있을 것만 같아 설렌다. 방금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싶어서 음악들을 떠올려봤다. 캐롤을 검색하다가, 역시 듣던 거 듣는 나란 사람은 계속 좋아했던 곡들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지금 들어도 설레는 곡은 이 곡, 야마시타 타츠로의 크리스마스 이브다. 이 곡은 80년대 발표된 이후로 30여년째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동경의 온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일본의 국민 캐럴이..

I Thought She Knew

오랜만에 듣게 된 곡. 처음에는 왠지 캐롤을 듣고 싶어서 캐롤을 검색했다. 그 목록중에 엔싱크가 있어서 엔싱크 노래를 들어보자고 검색했다. 뭔가, 뭔가, 인기 곡에는 내가 찾는 곡이 없는 것 같아서 정규 앨범을 훑다가 발견했다. 한 사오년 전, 나는 엔싱크 멤버 중에서 조이패톤을 좋아했고 엔싱크 곡 중에서는 이 곡을 좋아했었다.이 곡을 다시 들으니 그당시의 겨울 공기가 떠오른다. 나는 아마도 지금은 잊혀지고 멀리 사는 연인이 있었으며어느 소속도 없이, 나는 동네 도서관에 거의 매일 들락날락거렸고 친구는 없었다. 그당시의 나. 얼굴은 꽃피었고, 부정적인 감성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예술과 학문과 사람들의 정과 에로스나, 아날로그의 아련함에만 취해있었던걸까. 강정에 가서 맨 앞에 서서 욕하고 싸우기 전..

사람과 인간관계에 대하여

1. 사람은 정말 천차만별이다.사람의 보편성도 있지만, 정말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것 같다.더 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어쩜 그리 다른 스타일들이 많은지.많기 때문에 내가 어떤 사람들하고 잘 맞는지도 많이 느껴봐야겠다. 2. 생각보다도 사람들은 나를 더 잘 기억한다.나는 둔한 것 같다. 내가 잊으면 상대방도 잊지 않을까 어물쩡 넘어가곤 하는데,오랜만에 연락한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나에 대해 기막히게 자세한 인상을기억하고 있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겪었다. 그러니 그 때그 때 도망가지 말고 항상 현명히 대처해야겠다. 3. 맘 맞는 사람이 최고다.달리 할 말이 없다.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이번 크리스마스를 누구와 보내게 될까. 사실 혼자여도 누구여도, 그저 마음이 따뜻하기를 원한다. 이 사진들을 보니 아늑한 기분에 설렌다. 휘향찬란하고 번쩍거리는 거리의 불빛이나 연인의 달콤한 선물같은 설렘보다는 오래된 마음 안쪽을 데우는 따뜻한 장작과 같은, 한 겨울 차가운 온도와 대비되는 포근한 품과 같은 집이 떠오르는 것. 내가 가보지 않은 유럽의 고즈넉하니 작은 마을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불을 밝히고 행복하게 둘러앉을 것 같은 상상. 아니면 경제가 붕괴되기 전 90년대 초 눈내리는 동경- 거리에는 야마시타타츠로의 크리스마스 노래와 티비에서는 도쿄러브스토리의 오다카즈마사 노래가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미소를 머금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 발걸음은 안정적이지만 가볍게 들떠 있다. 차가운 공기와 눈 내림과..

김소형, ㅅㅜㅍ

〈ㅅㅜㅍ〉꿈속이라 믿었던 숲이었습니다 어딜 가나 음악이고 어디서나 음성이던 숲 저는 환한 잠을 따 광주리에 담았습니다 제게 잠을 먹이려는 어수룩한 무리가 있었고 다시 이 세계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는 천사들이 있었지요 밤마다 불 피우며 땅속에다 숲을 두고 돌 속에다 숲을 두고 주머니에도 발가락 사이에도 두었습니다 이미 죽은 당신에게 총을 겨누는 병사들과 당신을 묻기 위해 땅을 파는 인부들과 숨겨둔 숲을 찾아 도끼질하는 벌목꾼을 피해 그리하여 숲은 만들어졌습니다숲을 두고 숲을 두고 그저 당신과 하루만 늙고 싶었습니다 빛이 주검이 되어 가라앉은 숲에서 나만 당신을 울리고 울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