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이가 결혼을 했다. 일단 내 남동생을 제외한 첫 사촌동생의 결혼식이기도 하고. 소연이는 사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촌들 중에서 제일로 사랑하고 소중하게 아끼는 동생이다. 우리집은 천주교지만 제사를 해왔었는데 아빠가 맏아들이라 아빠 남매 전부가 모일 때도 있지만, 어쩔 때에는 작은아빠댁만 오실 때도 있어서 작은아빠댁 두 딸 중에 맏이인 소연이랑은 어릴 때부터 내가 가장 많이 보아왔다. 그리고 그걸 제외하더라도 소연이는 그냥 유별나게 좋다. 우선 소연이는 나랑 닮은 구석이 많았다. 아빠 남매들이 다 비슷하게 생기셨고 나는 여자다보니 고모들을 많이 닮았는데. 소연이도 나랑 엄마보다는 아빠쪽을 닮은 편이라 특히 얼굴형이라거나 약간의 생김새가 닮았다. 나랑 내동생은 별로 안닮았고, 소연이도 소연이 동생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