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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노래들

날 사랑하면 안 돼요, 단 하루라도 그럴 수는 없나요.허튼 생각이란거 알지만 한 번은 말하고 싶었죠.사랑해도 되나요. 혼자서라도 사랑하면 안 돼요...허튼생각이란거 알지만 한 번은 말하고 싶었죠.그대를 사랑해요.. 아직 남겨진 내 맘 전하고 싶은데내가 부족한가요 당신을 원한 이유로 이렇게 날 외면하려 하나요 언젠간 한번쯤은 돌아봐 주겠죠 한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 속 한마디 그대 사랑합니다 어제도 책상에 엎드려 그대 그리다 잠들었나봐요 눈을 떠보니 눈물에 녹아 흩어져 있던 시린 그대 이름과 헛된 바램뿐인 낙서만 언젠간 한번쯤은 돌아봐 주겠죠 한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 속 한마디 그대 사랑합니다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넌 장난이라 해도 널 기다렸던 날 널 보고 싶던 ..

<에로스의 종말>

- 안일한 연애보다는, 짝사랑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 정화의 개념인걸까? 무력해진 내가 타자를 위해 내 자신을 잃어버리고, 다시 타자를 통해 자기 자신을 되찾는 과정 말이다. - 어찌보면 나르시시즘에서 탈출해 자기애로 변모하기 위해, 짝사랑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 정희진의 말처럼 밀당은 아예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병철의 책을 읽으니 다른 의미로서 필요한 것 같다. 설렘을 위해서라던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극대화된 사랑을 위해서랄까. 첫째, 이를테면 카톡이 없으면 우리의 연애는 더 강렬해질 것이다. 둘째, 에로티시즘은 '위반'과 '금기'를 필요로 한다. 셋째, 타자에게 빠지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이를 극대화하는 단계.그런데 이게 밀당과는 뭐가 다를까? 사유..

김연수,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

학기 초 첫 시간이면 으레 클래스에서 제일 장난꾸러기처럼 보이는 남학생을 불러세워서는 ‘네 발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얘기해봐라’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면 ‘발성을 냈습니다’처럼 재치 있게 대답하는 녀석도 있었지만, 대개는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는 듯 머뭇거렸지요. 그러면 나는 그 학생의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긴 뒤에 눈을 감으라고 말했어요. 나는 인질범이고 너와 나 사이에는 외나무다리 하나뿐이다. 우리는 지금 100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 서 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데 난간 같은 건 없다.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너는 죽는다. 그런데 내가 너에게 그 외나무다리를 건너오지 않으면 잡고 있는 인질을 죽이겠다고 해서 너는 망설이는 참이다. 그렇다면 내가 누굴 인질로 잡고 있어야 너는 목숨을 무릅쓰고 그 다..

에로스의 필요성, <에로스의 종말> 7장

한병철은 7장에서 '에로스의 힘을 동반하지 못하는 로고스는 무기력하다'고 했다. 계산하는 사고 활동, 안정만을 바라는 일상에는 아토피아의 부정성이 없다고 말한다. 그것들은 그저 긍정적인 것에 대한 노동일 뿐이라고. '사유에 에로틱한 욕망의 불을 붙이는 아토포스적인 타자의 유혹이 없다면, 사유는 늘 같은 것을 재생산하는 단순한 노동으로 위축되고 말 것'이라고 한다. 에로스 없는 사고는 단순히 반복하고 덧붙여가고 축적될 뿐이다. 먹고사니즘이 판치더라도 그러한 긍정성에는 저항해야만 한다. 에로스 없는 연애와 사랑은 나르시시즘일 뿐이다. 상대방도, 나의 정신과 욕망도 부재한다. 연애든 짝사랑이든 에로스가 절실하다.

무도의 힘을 알았다

무한도전의 힘은 엄청나다일단은 팬들만의 추억에서 세대별로 확장을 하고,당연하게도 시청자들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 그리고 공연 말고도 그 과정, 히스토리를 알 수 있고,(무도가 3부작으로 해준게 너무 좋다 ㅠㅠ )중간중간 과거와 대비되게끔 자료화면을 많이 주니까.... 또한 결정적으로 컨셉트 자체가 BACK TO THE 2000이기 때문에그 당시 컨셉대로 촌스럽게 꾸며도 된다.멤버들도 그런 컨셉이 이미 방송이라는 공식적인 매체로 픽스돼있기에창피해하기보단 그래도 된다는 일종의 협력제가 되었을 것 같다.또 스토리 과정을 통해서 자신들도 일종의 정서적 유대를 느꼈을 것이고팬들과 애틋한 느낌도 들었을거구... 십여년즈음에 정말 방송에 대해 많은 상상을 했었다.진지하게 우리 팬들과 오빠들..

나는 H.O.T.를 대면해야만 할 것 같다.내 정체성이 형성되는 데에 그들이 엄청난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일이라고 하기에는 지금 나의 삶을 형성하고 결정하는데좋게도 나쁘게도 정말 너무나 많은 영향을 끼쳤고내 삶을 설명해야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절대 그냥 보낼 수가 없는 것이다. 사회에 처음으로 분노하게 된 것도문희준을 향한 마녀사냥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내 모든 사회활동의 일차적-원초적 감정이 응축되어있는 곳일지도 모른다.가장 원초적인...또 가장 감수성이 예민했을 때고 그게 아직도 남아서그때에 관련한 것이면 지금도 울컥하고.. 지금도 그때로 돌아가면주변 사람들보타 팬들이 더 좋을 것 같다뭐든지 적당히 그냥 두루 잘 지내며 됐을텐데올인하는 성향때문에 망했지. 아무리 배타적이라해도 지금도 절..

젝키 무도를 보며..H.O.T. /은지원 팬이.

젝키 무도를 보는데. 1. 요즘 아이돌은 안되는 이유가 시대성이 아니기 때문이다..춘추전국시대기도 하고, tv문화의 점유율이 낮아서..그때는 바로 H.O.T. 그리고 젝키가 있었고 그 외 미만 어쩌구에,문화는 대부분 TV가 중심이었기때문이다..15년 뒤에 그런걸 한다고해서 지금 아이돌 컴백무대는 그런 감동이 없지하지만 20년전 H.O.T.와 젝키하면 그 세대를 대표하는 주요 키워드였기 때문에사람들이 팬이 아니었어도 전부 그 사실은 인식하고 있다.그래서 팬은 물론 팬이 아니었고 관심 없던 사람들도 그 당시에 대한 그리움으로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2. 정말 여러번 올해들어서 아예 안기다리겠다는 충격(?)선언까지 했었다.내가 늙은 것도 아닌데 20년전 아이돌만 계속 기다리는 것도 좀 그랬고 (한화도 그렇고..

서른아홉 문희준 생일축하드려요.

※ 형식상 포스팅 그래도 나름 화이트데이인데 아침부터 오늘 문희준 생일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빠가 계란한판(서른살) 된다고 놀랐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징그럽게 십년 전이네요. 그 동안 나도 나이가 들었습니다. 아직 난 창창하긴 하지만요. 돌이켜보면 당신의이십대 초반과 중반 후반- 말이죠. 내가 벌써 이십대 후반이 되어서 보니... 당신의 이십대가 어찌나 빛났는지 경외스러울 정도네요. 학교 컴퓨터실에서 이 글을 쓰는데, 정말이지 창피합니다....사실 오빠 안 좋아한지 벌써 한 7년쯤 돼요.. 하지만 난 외기러기 외길인생 의리에 죽고사는 문팬이니까요..

The Animals - House of the Rising Sun (1964)

이 곡에는 고전적 주제가 있을 지도?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미운 감정, "아버지 살해",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원죄의식과 짙은 애증.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들과 아들들. 세대갈등. There is a house in New Orleans They call the Rising Sun And it's been the ruin of many a poor boy And God I know I'm one My mother was a tailor She sewed my new bluejeans My father was a gamblin' man Down in New Orleans Now the only thing a gambler needs Is a suitcase and trunk And the only 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