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5

나의 겨울과 크리스마스의 트랙들♪

1. 山下達郎(Yamashita Tatsuro) - Christmas Eve 오늘부로 12월이시다. 12월은 그 자체로 예쁘다. 크리스마스가 있다. 차가운 공기만으로도 설렘의 조건을 반은 충족하는 듯. 그 겨울의 시작이자 정점을 다 가진 욕심나는 달이다. 슬슬 연말 준비로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왠지 뭔가가 있을 것만 같아 설렌다. 방금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싶어서 음악들을 떠올려봤다. 캐롤을 검색하다가, 역시 듣던 거 듣는 나란 사람은 계속 좋아했던 곡들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지금 들어도 설레는 곡은 이 곡, 야마시타 타츠로의 크리스마스 이브다. 이 곡은 80년대 발표된 이후로 30여년째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동경의 온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일본의 국민 캐럴이..

I Thought She Knew

오랜만에 듣게 된 곡. 처음에는 왠지 캐롤을 듣고 싶어서 캐롤을 검색했다. 그 목록중에 엔싱크가 있어서 엔싱크 노래를 들어보자고 검색했다. 뭔가, 뭔가, 인기 곡에는 내가 찾는 곡이 없는 것 같아서 정규 앨범을 훑다가 발견했다. 한 사오년 전, 나는 엔싱크 멤버 중에서 조이패톤을 좋아했고 엔싱크 곡 중에서는 이 곡을 좋아했었다.이 곡을 다시 들으니 그당시의 겨울 공기가 떠오른다. 나는 아마도 지금은 잊혀지고 멀리 사는 연인이 있었으며어느 소속도 없이, 나는 동네 도서관에 거의 매일 들락날락거렸고 친구는 없었다. 그당시의 나. 얼굴은 꽃피었고, 부정적인 감성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예술과 학문과 사람들의 정과 에로스나, 아날로그의 아련함에만 취해있었던걸까. 강정에 가서 맨 앞에 서서 욕하고 싸우기 전..

[옛날 글] (2009.00.00) 키에슬로프스키 영화

[옛날 글] (2009.00.00) 키에슬로프스키 내가 키에슬로프스키처럼 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내가 예술을 한다면 그것은 내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예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키에슬로프스키가 괜히 거장일 리는 없듯이 그의 영화 연출도 참고할 필요는 있다.그처럼 강항 상징성을 씬마다 온통 색칠해 담는 것. 결코 말로 설명하지 않는 것.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로 암시로 끝내는 것. (다른 대가들과 마찬가지로) 영화의 기술적 특성을 자신의 예술적 영감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그것은 내가 영화를 할려면 나도 체득해야만 하는 것이다.천재도 몇 년에 한 편을 제작하는 것처럼....영화 에서는 키에슬로프스키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주인공이 매력이 없다는 것. 그리고 배경..

[옛날 글] (2009.00.00) 연출 수업 필기

[옛날 글] (2009.00.00) 연출 수업 필기 소재->시놉시스->시퀀서 10개 안팍(일정장소,시간,사건으로 묶인 장면,사건의 소집합) 가급적 시퀀스별로 10씬 구성(1씬=1분 보편적) 최고의 단편영화, 대본에게는 대게 '짧은 스토리 시간'(2~3일이나 그 이하의, 보통하루)동안, '그 성격이 변화하지 않는' 중요한 한 두명(혹 3명)의 캐릭터가 있다. 그 캐릭터들은 하나의 목적을 갖고있는데 이루려는 동안 몇 장애물을 만난다. 캐릭터들간 갈등존재(시작부터, 혹은 전개과정에서) '소재가 텔레비젼,영화X' 자신이 체험했거나 주변인의 경험으로 작가가 알고있고 분명하고 정직하게 재창조할 수 있는 사건을 기초로 한다.' 김전한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 공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내 퐌타지를 보여주는..

[옛날 글] (2012.00.00)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옛날 글] (2012.00.00) 영화 1. 공감능력이 있는 한국 청년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들이 지방에 살던 서울에 살던, 집안 자금 형편이 좋건 나쁘건, 대학에 갔건 안갔건... 지역, 학벌, 돈, 등등이 없을 때 겪는 것은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인물이 됐다고 생각하고 공감하면 누구나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나도 주인공 모두 모두 공감할 수 있었다. 돈이 없었다면 유학은 꿈꿀 수도 없다. 부끄럽기도 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작정 밀어붙이고 게다가 공부도 안하고 있는 내가 누구보다 한심했다. 그러나 청춘이고 고양이를 부탁할 수 있는 - 그 이동의 자유가 있기에 아름답다. 움직일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시기이다. 2. 계급 안에 계급이 있다. 차이 안에 차이가..

사람과 인간관계에 대하여

1. 사람은 정말 천차만별이다.사람의 보편성도 있지만, 정말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것 같다.더 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어쩜 그리 다른 스타일들이 많은지.많기 때문에 내가 어떤 사람들하고 잘 맞는지도 많이 느껴봐야겠다. 2. 생각보다도 사람들은 나를 더 잘 기억한다.나는 둔한 것 같다. 내가 잊으면 상대방도 잊지 않을까 어물쩡 넘어가곤 하는데,오랜만에 연락한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나에 대해 기막히게 자세한 인상을기억하고 있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겪었다. 그러니 그 때그 때 도망가지 말고 항상 현명히 대처해야겠다. 3. 맘 맞는 사람이 최고다.달리 할 말이 없다.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이번 크리스마스를 누구와 보내게 될까. 사실 혼자여도 누구여도, 그저 마음이 따뜻하기를 원한다. 이 사진들을 보니 아늑한 기분에 설렌다. 휘향찬란하고 번쩍거리는 거리의 불빛이나 연인의 달콤한 선물같은 설렘보다는 오래된 마음 안쪽을 데우는 따뜻한 장작과 같은, 한 겨울 차가운 온도와 대비되는 포근한 품과 같은 집이 떠오르는 것. 내가 가보지 않은 유럽의 고즈넉하니 작은 마을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불을 밝히고 행복하게 둘러앉을 것 같은 상상. 아니면 경제가 붕괴되기 전 90년대 초 눈내리는 동경- 거리에는 야마시타타츠로의 크리스마스 노래와 티비에서는 도쿄러브스토리의 오다카즈마사 노래가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미소를 머금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 발걸음은 안정적이지만 가볍게 들떠 있다. 차가운 공기와 눈 내림과..

김소형, ㅅㅜㅍ

〈ㅅㅜㅍ〉꿈속이라 믿었던 숲이었습니다 어딜 가나 음악이고 어디서나 음성이던 숲 저는 환한 잠을 따 광주리에 담았습니다 제게 잠을 먹이려는 어수룩한 무리가 있었고 다시 이 세계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는 천사들이 있었지요 밤마다 불 피우며 땅속에다 숲을 두고 돌 속에다 숲을 두고 주머니에도 발가락 사이에도 두었습니다 이미 죽은 당신에게 총을 겨누는 병사들과 당신을 묻기 위해 땅을 파는 인부들과 숨겨둔 숲을 찾아 도끼질하는 벌목꾼을 피해 그리하여 숲은 만들어졌습니다숲을 두고 숲을 두고 그저 당신과 하루만 늙고 싶었습니다 빛이 주검이 되어 가라앉은 숲에서 나만 당신을 울리고 울고 싶었습니다